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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서울그랜드힐튼호텔=조성룡 기자] 강릉시청 신영준이 내셔널리그 마지막 MVP의 영광을 안았다.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내셔널리그 어워즈에서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에 강릉시청 신영준이 선정됐다.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선정됐던 신영준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수를 뽑는 MVP에도 선정되며 득점왕을 놓친 아쉬움을 훌훌 털어낼 수 있었다.

올 시즌 신영준은 26경기에 출전해 15골 5도움을 기록하며 강릉시청의 정규리그 1위에 톡톡히 기여했다. 신영준의 15골 기록은 시즌 막판 돌풍을 일으켰던 경주한수원 서동현의 득점 기록과 같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강릉시청의 승리를 확정짓는 골을 도우며 에이스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상 소감에서 강릉시청 신영준은 "주위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이 MVP에 대한 말을 해줘서 기대는 살짝 했지만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 상을 타게 된 것은 시즌 초반부터 정말 운동 열심히 하고 노력했던 강릉시청 동료들 덕분이다. 그리고 기회를 주신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 아내를 비롯한 가족에게도 고맙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신영준의 아버지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 직전 세상을 떠났다. 아들의 우승과 MVP 수상을 지켜보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가 이 상을 받게 되는 걸 보셨으면 굉장히 기뻐했을 것이다. 친구 분들에게 자랑 많이 하셨을 것이다"라면서 "나를 축구선수로 만들어주고 키워주신 분이다. 정말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이 상을 돌려드리고 싶다. 내가 이 상을 받도록 하늘에서 도와주신 것 같다"라고 울먹였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내셔널리그는 이날 MVP 시상 외에도 신인왕, 득점왕 등 올 시즌 좋은 성과를 낸 선수들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고 내셔널리그의 16년을 정리하는 역대 베스트11을 뽑는 등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내년 시즌부터 내셔널리그는 K3리그 또는 K4리그에 편입되어 한국 축구의 또다른 풀뿌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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