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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수원도시공사의 경기 운영 매너는 아쉬움이 남았다.

11일 인천 남동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9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현대제철과 수원도시공사의 경기에서 수원도시공사는 후반 상대 따이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 무릎을 꿇었다. 지난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전했던 수원도시공사는 원정 2차전에서 한 골 차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2019 WK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수원도시공사는 투혼을 발휘하며 정말 잘 싸웠다. 여자축구 최강이라 꼽히는 인천현대제철을 상대로 1차전에서 0-0을 만들었던 수원도시공사는 2차전에서도 저력을 보여줬다. 인천현대제철이 우승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수원도시공사는 단 한 골을 막지 못했고 그것이 그대로 우승과 준우승의 갈림길이 되고 말았다.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 받아 마땅했지만 코칭스태프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 갈등의 조짐은 후반 27분 시작됐다. 인천현대제철 따이스의 선제골이 터지자 수원도시공사의 코칭스태프는 강력히 항의했다. 골 장면 이전 도움을 기록한 비야와 수원도시공사 선수의 경합 과정에서 파울이 발생했다는 이야기였다. 코칭스태프 세 명이 모두 목소리를 높이며 주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 과정에서 경기가 5분 가량 지연됐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대신 수원도시공사 코칭스태프의 항의를 들어야 했다. 인천 남동럭비경기장은 관중석과 벤치가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경기는 아쉽게 수원도시공사의 0-1 패배로 끝났다. 이후에도 잡음은 여전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 수원도시공사의 한 코칭스태프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심판진에게 달려가 계속해서 항의했다. 이를 보고 여자축구연맹 관계자가 달려가 제지하자 이번에는 그에게 거친 말을 쏟아냈다. 그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리고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한 통의 물병이 날아들었다.

수원도시공사는 정말로 잘 싸웠다. 투지를 보여줬고 최선을 다했다. 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수원도시공사의 준우승은 아쉬움이 남지만 분명 많은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작은 소동은 수원도시공사의 멋있는 준우승에 옥에 티로 남았다. 판정이 억울하고 분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는 안될 일이 분명히 있고 수원도시공사의 코칭스태프는 이를 잠시 잊었다. 그나마 코칭스태프의 흥분을 박길영 감독이 가라앉히고 심판진에게 악수를 청하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는 것은 다행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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