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인천현대제철 정성천 감독은 우승의 기쁨보다 그 미래를 보고 있었다.

11일 인천 남동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19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현대제철과 수원도시공사의 경기에서 인천현대제철이 후반 터진 따이스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도시공사를 1-0으로 꺾고 승리, WK리그 7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천현대제철 정성천 감독은 "인천현대제철 7연패에 대해 상당히 기쁘게 생각한다.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승을 했다. 내년에도 어깨가 상당히 무거울 예정이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현대제철의 우승을 이끈 것은 따이스와 비야였다. 특히 비야는 브라질 대표팀 일정 이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경기에 투입되어 종횡무진 활약했고 도움 한 개까지 기록했다. 만점 활약이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비야가 1차전 때는 브라질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서 참가를 못했다"면서 "직전 이틀 동안 비야가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여행이 힘들었겠지만 전반전부터 투입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것이 인천현대제철의 우승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 감독은 "따이스와 비야는 처음 봤던 때가 2012년 U-20 여자 월드컵 때였다. 그 때 감독으로 조별예선에서 브라질과 한 경기가 생각난다. 당시 따이스가 11번을 달았고 비야가 10번을 달았다. 그 때부터 두 선수를 알고 있었다. 비야와 따이스가 현대제철에 와서 큰 도움을 줬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이제 정 감독에게는 인천현대제철이라는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가 본격적으로 주어졌다. 시즌은 끝났지만 그에게는 이제 시작이다. 특히 인천현대제철은 많은 대표팀 선수를 배출하는 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인천현대제철은 7년 동안 좋은 성과를 냈던 팀이고 WK리그에서 모범이 되어야 하는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후 그는 "인천현대제철은 국가대표와 연계되는 선수들이 많다. 인천현대제철과 대표팀의 경기력은 비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콜린 벨 감독도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와 대표팀이 추구하는 축구가 서로 연계되어 비슷한 수준으로 간다면 인천현대제철과 한국 여자축구는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직 인천현대제철의 2019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2019 FIFA/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중국, 일본, 호주 여자축구 리그의 우승팀과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겨룬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몇 년 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 국가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고 있다. 휴식을 취한 뒤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목표로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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