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두 골을 성공시키며 수원삼성의 FA컵 우승을 이끈 고승범이 FA컵 우승 소감을 전했다.

수원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고승범, 염기훈, 김민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통산 다섯 번째 FA컵 우승에 성공함과 동시에 내년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날 수원 승리의 일등공신은 고승범이었다. 전반 14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에 성공한 고승범은 후반 22분에는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고승범의 만점 활약 덕분에 수원은 대전을 꺾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고승범은 "1차전을 비기고 2차전을 맞이해서 많은 부담감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다 같이 뭉쳐 열심히 준비해서 이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뜻깊은 우승이지 않았나 싶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승범은 지난 2016년 수원 소속으로 차지했던 FA컵 우승과 지난 시즌 대구 소속으로 경험했던 FA컵 우승을 언급했다. 고승범은 "첫 번째와 두 번째 FA컵 우승 때는 뛰지 못하고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었다. 느낀 것이 많았다"며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나리오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준비한 만큼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고승범은 지난 2016년 수원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원에서의 경쟁은 쉽지 않았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린 고승범은 지난 시즌 대구로 임대를 떠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대구에서의 경쟁 역시 만만치 않았다. 고승범은 2018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고 K리그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돌아온 고승범은 마음을 다잡았다. 축구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삭발도 했다. 그렇게 구슬땀을 흘리며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자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고승범에게도 기회가 왔다.

고승범은 "지난 두 시즌(2017,2018) 동안 골이 없었다. 골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했다"며 "슈팅 연구를 많이 했다. 초반에 기회를 받지 못하며 부담이 있었다. 준비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내 노력하는 과정을 봐주시고 기용을 해주셨다. 첫 골 득점 후 감독님 생각이 나서 달려갔다"고 전했다.

끝으로 고승범은 다시 한 번 삭발의 의미를 언급하며 초심을 되새겼다. 고승범은 "(삭발 전에는) '약해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에서 약해보이면 안되지 않나. 변화를 주고 싶었다. 그런 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henry412@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