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이 구단에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고승범, 염기훈, 김민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통산 다섯 번째 FA컵 우승에 성공하게 되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임생 감독은 "4-0 대승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있게 홈에서 경기를 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감사하다. 고승범이 두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고승범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임생 감독은 "첫 경기는 최성근, 이종성이 미드필더에서 뛰었다. 하지만 최성근이 부상을 당하며 2차전에서 뛰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최성근이 부상이 아니었더라도 2차전 내 계획에는 고승범이 있었다. '준비해달라'라고 고승범에게 이야기했다. 고승범이 올 시즌 많이 경기를 뛰지 못해서 중간중간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이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주전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정체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고 덧붙였다.

수원 구단만큼이나 이임생 감독으로서도 잊을 수 없는 이번 FA컵 우승이다. 이임생 감독은 지난 9월 18일 열린 화성FC와의 FA컵 4강 1차전 0-1 패배 직후 "올 시즌 FA컵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후 수원과 이임생 감독은 쉽지 않은 과정 끝에 끝내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임생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리인 것 같다. 경기력 부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선수들에게 돌리기보다는 내 스스로 안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선수들이 결승전까지 오며 우승을 만들었기에 선수들의 공로가 아닌가 생각한다. 선수들한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임생 감독은 다시 한 번 두 골을 넣은 고승범을 칭찬했다. 이임생 감독은 "고승범이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고승범이 달려오는데 '이제는 리저브가 아니라 베스트로 우뚝 설 수 있는 고승범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FA컵 우승으로 통산 다섯 번째 FA컵 우승에 성공한 수원은 내년 시즌 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 이에 대해 이임생 감독은 "전에 염기훈이 '우리가 ACL에 가게 되면 구단에서 선수 보강을 도와주지 않겠나'라고 말한 기사를 봤다. 선수 보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구단에서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enry412@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