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유럽 챔피언 리버풀이 카타르의 5성급 호텔 투숙을 거부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에 임하는 리버풀이 5성급 호텔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리버풀에 5성급 호텔 제공을 약속했다. ‘더 펄 카타르’라는 인공섬의 ‘마르사 말라즈 켐핀스키 더 펄 도하’라는 호텔이었다. 281개 룸을 갖추고 있는 이 호텔은 카타르에서도 손 꼽히는 숙박 시설이다. 나이트 클럽, 실내 수영장, 연회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리버풀 측이 이 호텔을 거절했다. 이유는 이 호텔을 둘러싼 인권 문제 때문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해 말 이 호텔의 이주 노동자들이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리버풀 측은 “노동법을 위반하고 있는 호텔에 숙박할 수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호텔의 경비원은 섭씨 45도의 기온에 12시간씩 근무 교대를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일당은 8파운드(한화 약 1만 2천 원)다. 리버풀은 이 호텔 체류 거부를 FIFA와 카타르 당국에 통보했고 숙소를 옮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클럽월드컵은 내달 11일부터 21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FIFA가 직접 주관하는 대회로 6개 대륙의 프로축구 챔피언이 실력을 겨뤄 최강 팀을 가리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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