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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결국 대전시티즌의 새로운 주인은 하나금융그룹이었다.

대전시티즌을 인수할 기업이 공개됐다. 5일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수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약 보름 동안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대전의 인수 기업 정체가 드디어 공개된 셈이다. 이번 투자유치 협약을 시작으로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은 인수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계룡건설을 비롯한 지역 기업 4곳의 컨소시엄으로 창단된 대전은 굴곡진 역사를 걸어왔다. 계룡건설을 제외한 참여 기업들이 모두 부도나면서 계룡건설이 구단 운영을 포기하자 2006년 시민구단으로 전환됐고 승강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강등과 승격을 반복했다. 올 시즌에는 K리그2에서 9위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전은 여러 의혹으로 인해 몸살을 앓기도 했다. 저조한 성적 뿐 아니라 선수 선발에 대한 부정 의혹 등 구단 운영에 관한 문제제기가 지속되어왔다. 결국 대전시는 기업 유치를 결정했고 하나금융그룹과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지난 8월 하나금융그룹에 처음으로 인수에 대한 제안을 전달했고 약 2개월 동안 협상 끝에 인수가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K리그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해서 창단을 이어온 시·도민구단이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과거 ‘축구특별시’로 이름을 떨쳤지만 현재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대전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대전시는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의 정통성까지 인수하는 만큼 경기장 사용권 뿐 아니라 주변 사업권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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