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고메스 부상? 손흥민은 악의적인 선수 아냐”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축구회관=전영민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팀의 주장 손흥민을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4일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3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카밀 샤문 스포츠 시티 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경기를 치른다. 이어 19일에는 UAE로 장소를 옮겨 브라질과 친선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 명단에서 기존 멤버들을 다시 한 번 불러들였다. 손흥민, 황의조, 김신욱, 나상호 등 핵심 멤버들이 다시 한 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반면 지난 10월 2연전에 소집됐던 이동경, 백승호, 이재익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벤투 감독은 “우선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거둔 2019 FIFA U-17 월드컵 16강 진출 성과에 대해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남은 대회 여정에 있어서 U-17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는 덕담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23명의 선수만 대표팀에 소집됐다는 것이다. 그간 벤투 감독은 A매치를 위해 25명의 선수를 소집하곤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벤투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때로는 23명보다 조금 더 많은 선수를 선발할 때도 있었다. 매 순간마다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이번 소집에는 23명의 선수를 소집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손흥민은 4일 열린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에버턴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를 향한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태클로 심각한 부상을 당한 고메스를 바라보며 괴로워했다.

손흥민의 상황에 대해 벤투 감독은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고메스의 부상이다. 공교롭게도 고메스가 나와 같은 포르투갈 출신이다. 국적을 떠나 누가 이런 부상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메스가 최대한 빠르게 복귀하길 빌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이런 부분들은 축구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내가 아는 손흥민은 악의적인 마음을 가질 선수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이 모든 것을 잘 극복하고 앞으로의 경기에 임해야 한다. 우리도 손흥민을 최대한 도와주겠다. 이 순간 가장 내가 바라는 것은 고메스가 최대한 빠르게 회복을 해서 좋은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한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 A매치에는 승선했지만 이번 11월 명단에서는 제외된 백승호, 이재익, 이동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세 선수 모두 전술적인 옵션으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했다. 이 세 명의 선수 중 두 명은 부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주세종에 대해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주세종이 백승호를 대신해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다. 전술적인, 기술적인 옵션으로 주세종을 선택했다”라면서 “이번 두 경기 중에서 특히 중요한 레바논과 경기를 위해 주세종이 필요하다. 주세종이 최근 두 번의 소집 때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세종을 발탁했다”고 전했다.

벤투호는 현재 아시아 지역 조별리그 H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이어 홈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이후 대표팀은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예선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제 대표팀은 레바논과의 예선 4차전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했다. 레바논 원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피파랭킹에 연연한다기보다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대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겠다. 또 우리의 경기 스타일과 철학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해 각 경기마다 전략을 세워 상대 약점을 공략하고 봉쇄하겠다. 이번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레바논전 이후 치러지는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레바논과 경기다. 레바논전을 치른 다음에 브라질전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준비하겠다. 당장은 레바논전을 어떻게 치를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최근 소속팀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황의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의조는 소속팀 보르도에서는 본 포지션이 아닌 측면 공격수와 2선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쓸지 투톱으로 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보르도 파울로 소사 감독은 황의조에게 스트라이커가 아닌 다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황의조가 소속팀에서는 윙과 2선에서 뛰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는 그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다시 한 번 고메스를 향한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손흥민을 언급했다. “선수 본인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같은 동업자가 부상을 당한 상황이기에 손흥민 곁을 지켜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낸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와 위로를 해줄 것이다. 정말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손흥민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손흥민이 빠르게 털고 다시 잘할 수 있도록 그를 도와주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하지만 현재는 멀리 내다보고 있지는 않다”며 “가까운 것부터 봐야 한다. 팀의 토대는 마련이 되어있다. 그러나 대표팀의 문이 닫혀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 과정 속에서 새로운 선수들도 조금씩 들어올 것이다. 팀을 운영하기 위해선 기초와 기본이 형성이 되어있어야 한다고 본다. 당장 먼 미래를 내다보기보다는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헤쳐나가며 팀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henry412@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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