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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울산현대 승리를 이끈 김보경이 "전북도 강하지만 우리도 강하다"라면서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보경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35분 자신의 왼발 프리킥 골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서울을 1-0으로 잡고 승리를 거뒀다. 시즌 막바지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K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중요한 골이었다.

경기를 마친 김보경은 "승점 3점을 따냈다는 게 기쁘다. 선수들이 수비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 득점한 것도 수비수들이 잘 버텨줬기 때문이다. 수비수들에게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김보경은 놀라운 프리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훈 감독은 "김보경이 경기를 앞두고 프리킥 연습을 했다"라며 미리 귀띔했다. 이에 김보경은 "우리 팀은 주니오가 프리킥을 전담한다. 신진호도 전담했지만 두 선수 모두 나오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위해 3, 4일 전부터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준비했는데 연습 때 너무 안 좋아서 경기 때는 구석으로만 보고 차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이 발에서 떨어지는 순간 목표한 곳으로 향하는 걸 보며 골인 줄 알았다"라며 결승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보경은 이번 시즌 팀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울산의 우승에 대해서는 "일단 전북 경기가 남아있다. 오늘 대구와 전북 경기 결과에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나는 장담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본다. 마지막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조금은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답했다.

그러나 울산은 전북과 비교했을 때 우승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경기 전에도 최용수 감독은 울산의 선수들 중 대부분이 우승 경험이 없을 것"이라며 "경험에서 차이가 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북 소속으로 활약했던 김보경의 경험이 중요해진 순간이다. 김보경은 "전북에서 우승했을 때 가장 크게 느낀 건 선수들이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조합이 좋았다. 울산에서도 (박)주호 형과 (이)근호 형이 노련하게 이끌고 있다. 어린 후배들이나 나같은 중고참도 잘하고 있다. 우리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느낀다"라며 전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김보경은 이어 "울산의 약점이 경험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우리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고 본다. 하지만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우리가 강팀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도 나름대로 강팀이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친정팀인 전북을 만나는 점에 대해서는 "올해 전북은 내가 알던 전북과는 다른 느낌이다. 강팀이란 건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전북이 가장 강했던 건 어려운 고비를 이기고 치고 나가는 모습이 있었다. 올해는 울산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울산과 전북이 좀 바뀐 모습이다"라며 울산의 우승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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