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제주=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인천 감독직을 맡고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경기였다”고 쓴소리를 했다.
인천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경기에서 마그노와 이창민에게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인천은 6승 12무 18패로 승점 30점을 유지하게 됐다.
승리할 경우 생존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패하며 강등권 싸움은 더 복잡해지게 됐다. 인천은 한 경기를 덜 치른 경남에 승점 1점을 앞선 10위를 이어가게 됐다. 최하위 제주와의 승점차도 3점으로 좁혀졌다.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천의 패배는 뼈아프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유상철 감독은 “모든 면에서 제주 선수들보다 경기에 임하는 정신적인 부분도 부족했고 우리가 더 집중하지 못했다”라면서 “이 부분으로 인해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짧게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이제 인천은 이번 패배로 제주와 다시 승점이 좁혀졌다. 휴식기 동안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유 감독 역시 “이번 경기를 이겼다면 수월하게 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면서 “남아있는 두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 6점을 갖고 와야 하는 상황이다. 안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수들이 생존의 유리한 분위기에서 안도하는 것 같아 이 부분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이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더 줘야할 것 같다. 준비하는 과정 3주 동안 최소한 이런 경기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준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유상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순위에서는 인천이 제주에 앞서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인천이 제주에 압도당했다. 유상철 감독은 “시작과 동시에 지켜보니까 느낌 자체가 달랐다”면서 “정신 빠진 사람처럼 선수들이 뭔가 내려놓고 경기를 시작했다. 움직임이라던지 선수 개개인의 어떤 모든 면을 봤을 때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선수들이 너무 안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생존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인천은 다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유상철 감독은 이날 패배가 더더욱 아쉽다. 그는 “우선 제주와 승점 차이가 6점이났기 때문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승점이 많이 차이나든 적게 차이나든 안도를 하고 있다면 자체가 프로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상철 감독의 건강 상태가 알려지며 이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 부분이 선수단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내가 훈련장에 나갈 때도 그렇고 선수들과 있는 사적인 시간도 여느 때와 다른 게 없었다”면서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하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이런 문제로 나약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이전 두 경기에서 나를 위해 간절히 경기에 뛴 건 내가 훈련장에 돌아와 보답했다”면서 “이제 그런 걸 떠나서 프로라면 더 철저하게 준비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선수들도 오늘 경기로 많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남아있는 경기가 많이 있지 않기 때문에 우선 홈에서 상주와 경기를 철저히 준비해 승점을 챙겨야 한다. 오늘 경기는 내가 인천에 와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경기다”라고 선수들의 재무장을 요구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