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천=임형철 기자] 국태정이 데뷔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부천FC1995는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산무궁화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34라운드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부천은 전반 7분 만에 터진 조수철의 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7분 국태정, 18분 감한솔의 골로 쐐기를 박으며 점수 차를 세 골로 벌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부천은 아산의 5위 자리를 탈환하며 4위 안산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경기의 백미는 후반 7분에 터진 국태정의 프리킥 골이었다. 왼쪽 윙백으로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국태정은 이날 페널티 박스 바깥 오른쪽 방향에서 찬 왼발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 골은 2017년 프로 데뷔 후 기록한 국태정의 K리그 데뷔골이기도 했다.

국태정은 이날 경기 전부터 송선호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 송선호 감독은 10월 5일 안양전부터 국태정을 선발로 중용하기 시작했다. 국태정이 6월 16일 광주전 이후 10월 5일 안양전 전까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음을 고려했을 때 흐름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송 감독은 "8월 말부터 국태정의 달라진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적극적으로 운동에 나서기에 따로 대화를 나눠봤더니 과거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많아졌고 판단도 좋아졌다. 이제는 철두철미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법도 익힌 거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국태정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느낀 게 많았음을 토로했다. 국태정은 "감독님의 격려를 받으며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사적이었다"라며 "이전에는 스스로 깨우치지 못했지만 요즘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적극적인 선수가 되자는 마음 가짐이 있다. 경기 전에 긴장되는 건 여전하지만 적어도 '항상 집중하자', '끝까지 다하고 나오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게 과거와 지금의 차이점인 거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날 기록한 프리킥 골도 훈련에서의 성과를 실전으로 옮겨온 장면이었다. 국태정은 코너킥과 세트피스 훈련에서 왼발 킥 능력을 입증하며 송선호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송 감독은 경기 후 국태정의 골 장면에 대해 "프리킥 역시도 기대를 걸었는데 역시나였다. 플레이도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지금 같은 마음으로 잘 노력해주면 더 발전할 것이다"라고 격려를 쏟아냈다. 국태정은 "최근 킥 감각이 좋아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형들이 '한 번 차보라'고 기회를 줬다. 운이 좋아 들어갔다고 보는데 매우 기쁘다"고 데뷔골을 넣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부천은 왼쪽 윙백 국태정, 오른쪽 윙백 감한솔이 후반전 들어 나란히 골맛을 봤다. 부천이 보유한 두 날카로운 윙백은 경기 내내 전진을 멈추지 않으며 끊임 없이 아산의 측면 뒷 공간을 괴롭혔다. 국태정은 자신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공로를 동료 수비수들에게 돌렸다. 국태정은 "조직적으로 센터백 형들과 잘 맞는다.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된다"라며 "경기 전이나 경기 중에도 내내 형들하고 다양한 대화를 주고 받는데 정말 든든하게 느껴질 정도로 후방에서의 커버를 잘해준다. 경기를 거듭하게 되면서 더 잘 맞아가는 거 같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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