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김진야가 유상철 감독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전반 22분 타가트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터진 명준재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인천은 리그 10위 자리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유상철 감독의 현장 지휘 경기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유상철 감독은 건강이 악화되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결국 퇴원 후 팀에 돌아와 이날 경기를 직접 지휘했다.

이날 유상철 감독은 김진야를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시켰다. 최근 측면 수비수 자리에서 돌아와 다시 본 포지션인 윙어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진야는 이날 53분을 소화한 후 명준재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나왔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진야는 "힘든 경기를 했다. 마지막에 끈끈함을 발휘해서 경기를 따라잡았다"고 운을 뗀 후 "너무나도 값진 승점이라 생각한다. 이 1점이 나중에 크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값진 경기였던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진야는 "뜻하지 않게 선제 실점을 했다. 우리는 실점을 하면 항상 한곳에 모여 문제점이 뭔지 되돌아본다. 오늘도 실점 후 모여 이야기를 하며 '각자 위치에 가서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선제골 실점 후 '부족한 부분을 채우자'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고 따라간 힘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34라운드 성남과 경기 후 방송 중계 화면에 잡힌 김진야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김진야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인천 선수들과 프런트들이 유상철 감독의 건강 악화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진야는 "성남과 경기가 끝나고 감독님과 악수를 하는데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든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김진야는 "다들 알다시피 감독님의 건강 문제가 있었다. 오늘도 선수들이 감독님을 위해 뛴다는 마음이 컸다"며 "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승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더라. 그래도 마지막 힘든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값진 골이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진야는 남은 시즌 유상철 감독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진야는 "마음이 무겁다. 감독님께서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시는 중이다. 기도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감독님의 제자다. 경기장에서 우리가 열심히 해야지 감독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우리가 해드릴 것은 그것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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