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천=임형철 기자] 부천의 베테랑 중앙 미드필더 조수철이 팀의 프로 무대 300번째 골을 기록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조수철이 선발 출전한 부천FC1995는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산무궁화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34라운드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부천은 전반 7분 만에 터진 조수철의 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7분 국태정, 18분 감한솔의 골로 쐐기를 박으며 점수 차를 세 골로 벌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부천은 아산의 5위 자리를 탈환하며 4위 안산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이날 조수철은 전반 7분 만에 드리블 후 왼발로 찬 슈팅으로 팀의 선제 골을 터트렸다. 이 골은 2007년 12월 1일에 창단한 부천FC1995의 구단 통산 프로 무대 300번째 골로 기록됐다. 경기 후 조수철은 "사실 300번째 골인 건 모르고 넣었다. 경기가 끝나고 알게 되었다"라며 "이 멋진 팀의 역사에 오르게 돼 영광이다. 같이 뛴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득점 외에도 중원의 살림꾼과 연결 고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중원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였다.

조수철은 지난 9월 12일 상주 상무에서 전역한 후 빠르게 팀에 정착했다. 상주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복귀 직후 부천 중원의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을 이끌고 있다. 조수철은 전역 후 6경기에 출전했으며 아산전 골로 전역 후 첫 골이자 부천 소속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조수철은 지난 2017년 부천으로 이적한 뒤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빠른 팀 적응에 대한 비결을 묻자 조수철은 "아는 선수들이 많이 없어 사실 걱정이 컸다. 하지만 돌아보니 어느덧 내 나이가 30대가 된 것을 주목했다"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나눠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후배들과 잘 어울리려 들었다. 그러자 팀에 대한 적응도 빨라졌고 부담 없이 잘 녹아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부천은 아산전 승리로 5위를 탈환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열어놨다. 4위 안산과의 승점 차가 5점이기 때문에 잔여 일정에서 부천이 전승을 거두고 안산이 1승을 거두는 데 실패한다면 상황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경우의 수가 생긴다. 베테랑 조수철 또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조수철은 "사실 의식을 안 할 수는 없다. 나도 그렇고 다른 동료들도 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라며 "후배들이 너무 이 가능성에 연연하지 않도록 하는 게 베테랑인 내 역할이다. 우리는 승점 6점을 무조건 확보한 뒤 상대의 사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아닌가. 못 가더라도 다 이기겠다는 각오로 전념하자고 팀에 주문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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