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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창원=김현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최윤겸 감독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치르는 경남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제주유나이티드는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경기를 치른다. 11위 경남과 12위 제주 모두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경남은 승점 28점으로 11위를 기록 중이고 제주는 승점 23점으로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제주가 이 경기에서 패한다면 사실상의 강등을 피하기 어렵다. 제주가 만일 경남전에 패하게 되면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하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윤겸 감독은 “선수와 구단 스태프 모두 나름대로 이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이 순위에 있는 건 내 역량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자고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는 최근 네 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홈 경기에서도 1-2로 무너졌다. 최윤겸 감독은 “지난 경남전에서도 우리가 결국 세트 피스에 무너졌다. 주도권을 잡고 나름대로 경기를 풀어갔는데 세트 피스에서 약점을 드러냈다”면서 “이 부분을 강조했지만 결국 세트 피스 실점 후 주도권을 내줬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경남이 이기기 위한 경기보다는 지키고 있다가 역습하는 경기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상대는 높이가 좋다. 이광선의 제공권이 좋고 후반에는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스피드가 있는 배기종을 활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우리의 득점이다. 수비적인 축구보다는 득점을 해야하는 경기다”라고 전망했다.

제주는 이날 임상협과 아길라르를 전방에 배치했고 윤일록과 남준재를 측면에 기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최윤겸 감독은 “이근호와 마그노 등을 배제한 건 상대가 내려섰을 때 세밀하게 뒷공간을 파고 드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 선택한 전략”이라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건 선수들의 몫이다. 먼저 득점해야 한다. 실점을 먼저 하면 흐트러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윤겸 감독은 “내가 2016년부터 굴곡 있는 지도자 인생을 보내고 있다. 강원FC에서도 도중에 나왔고 부산에서도 굴곡이 있었다”면서 “지금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나부터 의욕이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구단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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