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전주=조성룡 기자] 전북현대 문선민이 개인 기록과 사생활보다 우승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INAL 전북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홈팀 전북은 로페즈와 문선민, 권경원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포항을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3점을 획득, 울산현대와의 우승 경쟁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이날 전북 문선민은 펄펄 날았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빠른 드리블로 포항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전반 12분에는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로페즈의 골을 돕는 패스를 찔러넣어 도움을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3분이었다. 측면에서 돌파하던 문선민은 페널티박스 중앙까지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정확한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 38분 이동국과 교체될 때 문선민에게는 박수가 쏟아졌다.

10골 10도움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문선민이지만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전북 문선민은 "10골 10도움이 기쁘지만 우승 확정에 더 가까웠다면 더 기뻤을 것이다"라면서 "이제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다. 아직 네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해야 한다. 계속 집중해서 자력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이것은 전북의 역사에서도 꽤 중요한 기록이다. 2011년 이동국 이후 10골 10도움을 한 시즌에 기록한 선수는 8년 만에 처음이다. 이재성과 같은 선수들 또한 아쉽게 기록 달성을 못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문선민은 "재성이도 못했는가?"라고 놀라더니 미소를 지으며 "그럼 좀 더 뿌듯함을 느끼겠다. 내일은 새로운 경기 준비의 시작이니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최근 문선민은 결혼식 등 A매치 휴식기에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선민은 "영향이 조금 있었을 수 있다. 그래도 한 번 뿐인 결혼식이기 때문에 나와 아내 모두 의미있는 날이다. 더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하자는 동기부여가 있다. 큰 결혼식을 마쳤기 때문에 조금 더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가 끝나면 문선민은 군 입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선민은 자신의 개인사보다는 팀의 우승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문선민은 "군대보다는 일단 우승을 해야한다. 그 다음에 병역을 생각해도 늦지 않았다"라면서 "지금은 오로지 매 경기 승리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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