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경남과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수원삼성 미드필더 고승범이 삭발을 한 이유를 언급했다.

수원삼성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5분 제리치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타가트의 동점골과 염기훈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승점 43점)은 7위 상주(승점 46점)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이날 이임생 감독은 경남을 맞아 그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고승범을 선발로 투입했다. 고승범은 이종성과 함께 수원의 중원을 책임졌다. 이후 고승범이 보여준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고승범은 90분간 지치지 않는 체력과 투지로 수원의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고승범은 "파이널B에서 첫 번째 경기였다. 휴식기 동안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고 운을 뗀 후 "준비를 많이 했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경남에게 먼저 한 골 실점을 하긴 했지만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니 역전승이 따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고승범은 "남들이 쉴 때 운동을 했다. 또 한 가지 훈련을 하더라도 목표를 갖고 준비를 했다"며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진단했다. 그리고 목표를 세웠다. 그렇게 하니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그간 내가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승범은 전반전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35분 이임생 감독은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격했던 박형진 대신 안토니스를 투입했고 이후 고승범은 박형진을 대신해 윙백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이에 대해 고승범은 "수원에 온 후 윙백으로 경기를 뛴 적이 더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고승범은 올 시즌 쟁쟁한 경쟁자들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고승범은 이임생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승범은 삭발을 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고승범은 "마음을 독하게 먹으려고 삭발을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삭발을 해봤다"며 "사실 (한)의권이가 먼저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처음에는 의권이와 '장난으로 삭발을 해보자'는 말을 했는데 막상 삭발을 하게 되니 독한 마음이 들더라. 머리카락을 짧게 친 후 내 스스로가 독해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고승범은 "항상 기회를 주는 감독님께 감사하다. 더 간절하게 준비를 하고 목표를 갖고 생활을 하다보면 감독님이 더 많은 기회를 주실 수도 있다. 물론 열심히 해도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좌절하지 않고 남은 여섯 경기에서 경기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고승범은 FA컵 결승전 출전 의지를 전했다. 고승범은 "프로에서 네 시즌을 있으면서 FA컵 우승을 두 번 경험했다. 결승전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대구 임대 시절에도 FA컵에서 우승을 했다"며 "내가 FA컵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느낌이 좋다. 내가 준비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감독님이 선택하실 부분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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