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무궁화 제공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아산 오세훈이 눈물을 흘렸다.

1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아산무궁화와 대전시티즌의 경기에서 홈팀 아산은 대전을 상대로 후반 상대 안토니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4위 안산그리너스 추격을 노리던 아산은 오히려 같은 날 전남드래곤즈를 1-0으로 이긴 6위 부천FC1995에 승점 2점 차 추격을 당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 오세훈은 최전방 공격수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박동혁 감독은 경기 전 "올림픽대표팀에서 잘해줬으니 아산에서도 한 골 넣어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불운도 겹쳤다. 오세훈은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대전의 뒷공간으로 침투해 강력한 슈팅으로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평소 오세훈은 '순둥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세훈은 독하게 뛰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대표팀 차출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됐지만 오세훈은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었다. 그래도 팀의 0-1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오세훈은 주저앉아 굵은 눈물을 흘렸다. 박 감독도 토닥였고 코칭스태프가 오세훈을 격려했지만 눈물을 감출 수는 없었다.

ⓒ 아산무궁화 제공

사실 오세훈에게는 요즘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세훈은 자기 자신을 비교하고 있었다. 그는 "올림픽대표팀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아산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자꾸 비교된다"라고 토로했다. 대표팀에서는 골도 넣고 제법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반면 아산에서는 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오세훈은 "남들이 말하지 않아도 내 머릿속에서 비교가 된다"라고 털어놓았다.

오세훈은 어린 선수다. 그리고 알고보면 욕심도 많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계속해서 경기 출전을 갈망하고 있고 골도 많이 넣고 싶어한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경기에는 큰 지장이 없다"면서 "몸은 좀 힘들어도 대표팀에 갔다오면 형들이 재밌게 반겨주기 때문에 마음만큼은 가볍다"라고 웃어 넘긴다. 그만큼 골을 넣고 싶어한다. 하지만 요즘 오세훈은 아산에서 골을 쉽게 넣지 못한다. 그의 마음고생이 살짝 엿보인다.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오세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그는 "열심히 뛰었는데 패배해 개인적으로 억울하고 화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면서 "내가 골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 제일 화났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보여주는 자리다. 그런데 내가 골을 넣지 못했다. 실점 장면의 아쉬움도 있지만 내가 골을 넣지 못해 패배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눈물이 흐르더라"고 말했다.

오세훈은 아직 젊은 공격수다. 오세훈은 K리그2라는 험난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그리고 오세훈의 발버둥은 성장의 밑거름이다. 이날의 눈물 또한 오세훈을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직 아쉬움이 덜 풀렸겠지만 오세훈은 "우리 아산은 발전할 수 있는 팀이니까 끝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다"라고 다짐하고 그 때의 기분을 털었다. 그리고 밝은 표정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만나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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