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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경기 관중석에는 익숙한 얼굴이 앉아 있었다. 바로 수원삼성 데얀이었다. 데얀은 이날 일반 관중석에 앉아 두 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데얀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데얀의 이런 행보는 또 다시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이날은 수원삼성과 경남FC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데얀이 소속팀 수원삼성의 경기장이 아닌 성남FC 홈 경기장에 등장한 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데얀이 탄천종합운동장에 앉아 있는 모습은 어딘지 어색해 보였다.

데얀은 지난 1일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켯다. 다음 날 FA컵 경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서울이랜드와 아산무궁화의 경기를 보기 위해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데얀이 특별한 인연이 없는 K리그2 경기장을 찾은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후 데얀의 행동은 질타를 받았다. 팀 분위기를 헤친다는 지적이 있었고 팀 동료 염기훈은 “그의 행동에 기분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임생 감독 역시 “염기훈의 발언을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데얀은 수원삼성 전력에서 제외됐고 그의 천안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 그가 또 다시 다른 팀 경기장을 찾았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같은 날 수원삼성 홈 경기가 열렸음에도 성남에서 그가 포착된 건 더 큰 파장이 예상됐다. 실제로 데얀은 경기 중계방송 카메라에도 여러 차례 잡혔다. 그는 왜 또 다시 다른 팀 경기장을 찾았을까. 이 또한 소속팀의 결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일까.

전반전이 끝나고 만난 데얀은 밝게 웃었다. 그는 과거 K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싸빅과 함께 앉아 있었다. 싸빅은 현재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다. 그 옆에는 국내 에이전트사 대표도 함께였다. 그에게 “왜 수원이 아닌 성남에 있느냐”고 묻자 호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수원 경기를 다 보고 성남으로 왔다.”

알고 보니 그는 수원삼성 홈 경기를 다 지켜본 뒤 성남으로 넘어온 것이었다. 두 경기장의 거리가 비교적 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수원 홈 경기는 오후 2시에 열렸고 성남 홈 경기는 오후 4시에 열렸다. 이날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얀은 “수원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이곳에 왔다”면서 “그래서 전반전이 시작하고 경기장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싸빅은 “무고사를 응원하러 왔다”면서 “같은 동유럽 선수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데얀은 “오늘 오전 운동도 다 했고 우리 팀 홈 경기도 지켜본 뒤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얀은 “요즘에도 늘 컨디션은 좋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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