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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성남을 제압하고 승점 3점을 따낸 인천 유상철 감독이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가장 좋은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인천유나이티드가 10위로 도약하며 강등권을 벗어났다. 인천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원정경기에서 무고사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인천은 경남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원정 와서 이기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었다”면서 “전술적인 움직임을 하는데 있어서 한 마음 한 뜻으로 경기한 게 좋은 결과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은 우리도 그렇고 상대도 체력이 쉽게 떨어질 시간대가 아니다. 전방 압박에 대해서는 미리 보고 움직이고 활용하자고 했다”면서 “체력적인 부분이 후반에 나아졌다. 성남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음에도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만약 그 상황에서 실점하면 어려운 경기가 됐을 텐데 수비수들이 그 고비를 잘 넘겨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천은 점유율에서 성남에 밀리면서도 귀중한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제 파이널B 네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10위로 올라섰다. 유상철 감독은 “경남과 제주의 경기와 상관없이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면서 “첫 단추를 잘 뀄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어제가 내 생일이었는데 큰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은 골키퍼 이태희의 선방이 빛났다. 유상철 감독은 “이태희가 그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었는데도 오늘 눈부신 선방을 보여줬다”면서 “내가 줄 수 있는 점수가 100점이라면 오늘 이태희에게 이 점수를 다 주겠다”고 평했다. 또한 무고사에 대해서도 “89분 동안 골을 넣지 못해도 마지막 1분을 기다려줄 수 있는 믿음감이 있는 선수다. 언젠가는 넣어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인천 선수단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펑펑 눈물을 흘렸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눈물을 터트릴 만한 한이 맺혔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그게 폭발한 것 같다. 우리가 여전히 순위상 위험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절실함이 있었다. 선수들이 승리에 감동한 것 같다. 승리는 내 생일 선물인 줄 알았는데 아닌 거 같기도 하다. 나도 울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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