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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끊이지 않는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에 결국 이탈리아축구연맹이 칼을 빼들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축구 매체 '풋볼 채널'은 "가브리엘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연맹 회장이 경기장에서 인종 차별 행위를 하는 인물을 특정하기 위해 VAR을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이탈리아'가 보도했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 축구계는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불가리아와 잉글랜드의 유로2020 예선전에서는 일부 불가리아 관중들이 나치 경례를 하고 잉글랜드의 흑인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라고 소리치는 등 수준 이하의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주요 국가들 중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다. 인종차별 대상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몇몇 이탈리아 팬들은 자국 선수들을 향해서도 인종차별 구호를 쏟아내곤 한다. 가나 혈통의 이탈리아 국가대표 선수 발로텔리는 과거 대표팀 경기 진행 도중 이탈리아 홈팬들로부터 인종차별 구호를 듣기도 했다.

그라비나 회장은 "야유를 이해할 필요도 일정 부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인종차별 행위와 팬들의 야유를 확인하기 위해  VAR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었다"며 "VAR을 통해 인물을 특정할 수 있다. (이 문제에 관해)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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