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연세대학교=전영민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선수들에게 AFC 챔피언스리그를 언급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를 전했다.

16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백주념기념관 콘서트홀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미디어데이 자리에는 파이널A에 속한 여섯 개 팀 감독들과 선수들이 자리해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하는 저마다의 각오를 전했다.

18시부터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전인 17시 20분부터 17시 55분까지는 각 팀 감독들과 선수들 그리고 취재진이 마주하는 사전 인터뷰 자리가 있었다. 이날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능청스러운 미소와 함께 취재진을 맞이했다.

최용수 감독은 "휴식기 동안 아주 잘 쉬었다. 훈련과 휴식을 번갈아 했다"고 운을 뗀 후 "선수들의 심신이 지쳐있었다. 그래서 충분한 휴식을 줬다. 선수들이 마지막 다섯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휴식기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시즌 초반에 선수들에게 '지난해 무기력했던 우리 모습을 생각하자. 팬들의 발길을 돌리는 경기를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며 "강력한 압박을 무기로 내세웠다. 또 득점 상황에 대한 훈련도 많이 했다. 선수들의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많이 가져갔다"고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경기들에서 교체 카드를 두 장만 활용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U-22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는 대신 두 장의 교체 카드만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경고 누적자들도 있었고 부상자들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다섯 경기에서는 잠재력이 있는 친구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윤)종규와 (조)영욱이 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최근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되어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2연전을 소화하고 온 윤종규를 칭찬했다. 윤종규는 지난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전에 선발 투입되어 62분을 소화했다.

최용수 감독은 "종규가 김학범 감독님한테 갔다 오더니 좋아진 것 같다. 자신감과 독기가 생기고 판단 스피드가 좋아졌다"고 언급한 뒤 이내 "하지만 모른다. 또 지켜봐야 한다"고 답하며 '밀당의 고수'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용수 감독은 베테랑 박주영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이 훈련 때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인다. 맏형으로서 이끌어가는 모습들이 모범적이다"고 박주영을 칭찬한 뒤 "리더십도 보여주고 있다. 믿고 맡기면 자기 역할은 그 이상으로 하는 친구다. 박주영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 우리 서울 애들은 자존심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용수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AFC 챔피언스리그(ACL) 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절대로 ACL을 이야기해선 안된다. 우리는 ACL이 목표가 아니었다"고 전한 뒤 "올해 우리는 명예 회복과 팀의 정체성을 되찾는 컨셉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다. ACL은 애시당초 목표가 아니었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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