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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화성=김현회 기자]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오세훈(아산무궁화)이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의 김신욱 골 장면을 언급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1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우즈베크를 상대로 전반 19분 야크시바예프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재우가 동점골을 기록했고 후반 25분 오세훈이 결승골을 기록했고 후반 29분 정우영의 패스를 이어 받은 김진규가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오세훈의 후반 25분 역전골이 승부의 분기점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오세훈이었은 코너킥 상황에서 타점 높은 헤딩골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열었다. 이 골로 한국은 2-1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오세훈은 “3-1로 이기게 돼 기쁘다. 내가 골을 넣었지만 내가 잘해서 넣은 게 아니라 형들이 다 도와준 덕분이다.

오세훈은 이날 세트피스 상황마다 공격에 가담한 장신 수비수 정태욱과 함께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김)동현이 형이 크로스를 올리면서 편했다고 했다”라면서 “(정)태욱이 형과 세트피스 상황마다 ‘자른다’ ‘돈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오세훈은 이날 득점 장면 외에도 여러 차례 포스트 플레이와 빠져 나가는 움직임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신욱을 언급했다. 오세훈은 “세트피스를 준비할 때 전날 열린 경기에서 (김)신욱이 형의 헤딩 장면을 많이 연구했다”면서 “신욱이 형의 헤딩 퍼포먼스는 물론이고 움직임의 디테일을 많이 봤다. 내 골도 신욱이 형 덕분에 나왔다.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다. 헤딩 방향과 헤딩 하기 전 움직임까지도 공부의 대상이다”라고 전했다. 김신욱은 전날 열린 한국과 스리랑카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네 골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루 차이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신욱과 오세훈은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오세훈은 “신욱이 형은 나한테 좋은 롤모델이다”라면서 “내가 울산 유스로 중학교에 있을 때부터 신욱이 형을 직접 보고 많이 배웠다. 여기 올림픽 대표팀에서 형들이 ‘오렌테’라고 불러주는데 그 별명도 좋지만 ‘제2의 김신욱’이라는 별명도 좋다. 내가 배워야 할 형은 신욱이 형”이라고 김신욱에 대한 절대적인 애정을 과시했다.

오세훈은 이날 90분 풀타임 활약하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같은 포지션에 조규성(FC안양)이라는 또 다른 골잡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조규성이 아예 출장하지 않았지만 둘의 경쟁은 필연적이다. 오세훈은 이에 대해 “오늘 내가 이렇게 완벽히 잘한 거 같진 않다”면서 “(조)규성이 형도 잘 준비해서 나보다 더 많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다. 긴장하고 동료로서 많이 응원하면서 준비하겠다”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오세훈은 “규성이 형은 빠져 나가는 움직임이 좋다. 나도 그런 템포와 감각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면서 “그래도 포스트 플레이는 내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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