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기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돌아온 전북현대 문선민이 인천 서포터즈들의 야유에 대해 "그런 점에서 축구가 재밌지 않나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문선민의 소속팀 전북현대는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치열한 90분 승부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은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날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문선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장에 나선 문선민은 누구보다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인천의 수비는 단단했다. 결국 문선민은 공격포인트 기록에 실패한 채 후반 40분 이승기와 교체 아웃되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문선민은 "파이널 라운드 전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아쉬운 결과였다"며 "조금 더 준비를 잘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인천이 더 준비를 잘했던 것 같다. '내가 준비를 미숙하게 했나'라고 돌이켜보게 되는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우측 윙어로 나선 문선민은 경기 중 전 동료인 김동민과 끊임없이 부딪쳤다. 하지만 문선민은 끝내 김동민을 뚫어내는데 실패하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문선민은 "동민이와 작년, 재작년에 같이 뛰었다. 동민이가 오늘 준비를 잘해왔다"며 "동민이가 나보다 조금 더 간절하고 절실하게 뛰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문선민은 또 다른 전 동료 김도혁을 언급했다. 김도혁은 이날 후반 17분 이우혁을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된 후 약 30분 가량을 소화했다. 문선민은 "도혁이 형이 오늘 프리킥 준비를 해왔다고 들었다. 그런데 후반전에 들어오게 되어 프리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오늘 도혁이 형이 프리킥 대신 코너킥을 찼는데 여전히 도혁이 형의 킥은 날카로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내내 인천 서포터즈들은 문선민을 향해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경기 후 문선민이 서포터즈석을 찾아가자 인천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에 대해 문선민은 "팬들의 야유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축구가 재밌지 않나 생각한다"며 "경기가 끝나고는 인천 팬들이 나를 격려해주셨다. 나도 인천 서포터즈들을 존중하기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선민은 리그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포항에 1-2로 패배한 울산과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혔다. 문선민은 "무조건 전승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가 전승을 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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