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퀸컵] ‘창단 첫 8강’ 동아대의 숨은 조력자, 부산아이파크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천안=조성룡 기자] 동아대의 선전, 다 이유가 있었다.

10월 5일과 6일 천안 상록리조트 일대에서 개최된 2019 K리그 퀸컵에서 동아대학교 여자축구 동아리 ‘다울’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동아대는 첫 날 조별예선에서 한체대, 서울시립대, 한양대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첫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한체대 FC천마와 2-2 무승부를 거둔 동아대는 한양대 LION LADIES와 1-1 무승부를 거뒀고 서울시립대 WFC BETA를 1-0으로 꺾으며 1승 2무로 조 2위를 기록,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동아대는 K리그 퀸컵에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부산 지역 소재 대학 중에는 부산대에 이어 사상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쉽게 8강에서 서울대를 만나 패배해 짐을 쌌지만 동아대는 8강전에서도 끈끈한 조직력으로 서울대를 괴롭혔다. 후반 막판에 무너진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2017년 창단한 동아대는 3년 만에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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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산 소재 대학교 여자축구 동아리에 K리그 퀸컵은 결코 쉬운 대회가 아니다. 이동 거리 때문이다. 지금까지 K리그 퀸컵은 고양, 가평, 포천 등 주로 수도권 지역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천안에서 열렸지만 여전히 이동 거리는 멀었다. 다른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비교적 편안하게 대회에 참여하는 동안 부산 팀들은 이동 자체가 또 하나의 전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동아대와 부산대는 새벽 5시에 천안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대가 8강에 진출했다는 것은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비록 4강 진출 앞에서 좌절했지만 아마추어 여자축구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였던 부산 소재 팀들이 앞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들의 활약에는 숨겨진 조력자가 있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친숙한 팀이다. 바로 부산아이파크다.

부산의 ‘아디다스 마이드림 FC W’를 아시나요?
부산아이파크는 올해 특별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계획했다. 아디다스 코리아와 손을 잡고 ‘아디다스 마이드림 FC W’라는 수업을 기획했다. 이 수업은 부산 지역 소재 대학교 4곳의 여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전문 코칭 프로그램이다. 여자축구 동아리 학생들에게는 프로팀의 코치들에게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여자축구 동아리 학생들은 체계적인 축구 훈련을 받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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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학생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지난 6월 처음 열린 수업에서는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상준이 일일 강사로 나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동아대 이수빈(경영학과 15)은 “주로 유소년 선수들의 프로그램을 배웠다. 선수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부산의 클럽하우스에서 학생들은 약 한 시간 동안 수업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부산의 프로그램은 그리 긴 시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짧은 시간 동안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수빈은 “좀 더 많이 배우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부산에서 배운 훈련 프로그램을 우리끼리 연습할 때 적용해보기도 한다. 한계점은 있지만 분명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기본기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동아대의 든든한 조력자 자처한 부산
부산은 단순히 코칭 프로그램만 지원하지 않았다. 대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고민하게 되는 점은 바로 ‘돈’이다. 동아리 활동에는 돈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대학생들은 넉넉한 편이 아니다. 특히 여자축구 동아리의 경우 다양한 훈련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 동아대의 경우 수도권에서 주로 열리는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교통 경비 등 더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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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여자축구 동아리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수빈은 갑자기 구석의 한 곳을 가리켰다. “부산이 훈련 장비도 지원해줬다. 정말 고마운 존재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훈련용 콘이 잔뜩 쌓여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디다스 마이드림 FC W’라고 적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 금전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니폼 뿐 아니라 축구화와 스타킹까지 부산에서 ‘통 큰 지원’을 해줬다”면서 이수빈은 만족감을 표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동아대와 부산대는 자신들의 학교 정체성이 담긴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하지만 연습경기나 훈련 등 학생들에게는 유니폼보다 더 많은 의류가 필요하다. 이를 부산에서 지원해주면서 부산 소재 대학생들에게는 숨통이 트인 셈이다. 부산은 11월까지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수료 후 네 팀을 대상으로 친선 축구대회 또한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아이파크 경기 관람권은 덤이다.

선수들의 노력과 부산의 지원이 맺은 결실, 창단 첫 8강
물론 동아대의 선전은 부산의 힘 하나 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동아대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 스스로의 노력과 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수빈은 8강 진출의 과정을 회상하면서 “사실 우리 팀의 선수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11명이 뛸 수 있지만 교체 자원이 많이 부족하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8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동료들이 고마울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동아대 선수들의 뒤에 부산이 든든한 조력자로 나섰다는 사실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이수빈은 부산에 대해 “마냥 고마울 따름이다. 이런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면서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부산에 바라는 점을 묻자 그는 “이 정도면 정말 많이 해주는 건데 더 바랄 것이 없다”면서도 계속 이를 묻자 조용히 한 마디 남기기도 했다. “훈련의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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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마추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부쩍 여자축구 동아리가 늘어나고 있다. 동아대 또한 마찬가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아대는 대회 성적보다 경기장에서 뛸 11명을 채우는 일에 더 걱정하던 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더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산이라는 든든한 숨은 조력자가 함께하니 이들의 어깨는 더욱 가벼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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