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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서울의 슈퍼매치 무패 기간이 최소 5년으로 늘어났다.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가 열렸다. 슈퍼매치에서 15경기 연속으로 지지 않았던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16분 박주영과 후반 9분 이명주의 득점에 힘입어 후반 13분 염기훈의 한 골에 그친 수원을 2-1로 제압했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에 빠졌던 서울은 슈퍼매치 무패 행진을 16경기로 늘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홈팀 수원은 3-4-3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노동건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양상민과 민상기, 고명석이 최후방에서 짝을 맞췄다. 홍철과 구대영이 좌우 윙백을 맡았고 최성근과 안토니스가 중원에 섰다. 최전방에는 타가트와 전세진, 김민우가 나섰다.

원정팀 서울은 3-5-2 전형으로 수원에 맞섰다. 유상훈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오스마르와 김원식, 이웅희가 수비진을 꾸렸다. 고광민과 고요한이 윙백 자리에 섰고 주세종이 중원의 2선의 알리바예프와 이명주를 후방에서 지원했다. 투톱에는 박동진과 박주영이 나섰다.

첫 슈팅은 수원에서 나왔다. 전반 6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온 김민우가 다소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유상훈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수원의 수비 상황에서 민상기가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서울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주심이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전반 16분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침착하게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실점 이후에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이 날카로운 패스 플레이로 노동건 골키퍼를 간간히 위협했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서울은 여유롭게 전반을 마쳤다. 반면 수원은 60%가 넘는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수비진을 전혀 뚫지 못하면서 45분 동안 슈팅 1개라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궁지에 몰린 수원은 후반 시작 전 양상민과 안토니스를 빼고 염기훈과 이종성을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서울의 기세는 여전했다. 후반 9분 고요한이 멀리서 올린 크로스를 후방에서 침투한 이명주가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크로스와 헤더가 모두 빛난 깔끔한 골이었다.

수원의 구세주는 역시 염기훈이었다. 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왼발로 찬 슈팅이 서울의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면서 만회 골에 성공했다. 기세를 잡은 수원은 후반 20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전세진을 빼고 한의권을 투입하며 필사적으로 동점을 노렸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민상기가 홍철의 킥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유상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서울은 후반 30분 박동진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윤주태를 투입하며 첫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36분 수원의 첫 번째 골과 비슷한 위치에서 염기훈이 다시 한번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였으나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동점 골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U-22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서울은 두 번째이자 마지막 교체 카드로 고요한을 빼고 윤종규를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추가 시간 4분까지 수원의 동점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서울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서울은 2015년 6월 27일 이후 수원을 상대로 9승 7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 숫자를 16으로 늘렸다.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수원은 최소 내년에나 슈퍼매치 징크스 탈출을 꿈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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