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박동진 “홍철 보자마자 손으로 급소 가리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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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FC서울 박동진이 홍철과의 악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FC서울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과 이명주의 헤딩골에 힘입어 염기훈이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기록을 깼고 수원삼성전 16경기 연속 무패(9승 7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나 이날 박동진의 활약이 빛났다. 득점은 뽑아내지 못했지만 박주영과 함께 전방을 누비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페시치가 골반 부상을 당한 가운데 선발 출장해 75분간 활약한 박동진은 공격진에서 제몫 이상을 해냈다. 박동진은 후반 20분 윤주태와 교체됐다. 박동진은 이날 자신의 K리그 100번째 경기이자 라이벌전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박동진은 “중요한 경기였다,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우리 목표대로 승점 3점 가져와서 기분이 좋다”면서 “오늘 100경기 출장인 걸 알고 있었다. 100경기째 경기를 슈퍼매치로 기억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박동진은 “아버지께서 항상 축구선수로 내가 성공한 모습을 기대하셨다. ‘할 수 있겠냐’고도 하셨다. 세상에 안 계셔서 아쉽지만 하늘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박동진의 아버지는 그가 K리그에 입단하기 직전인 2015년 갑작스럽게 하늘로 떠나고 말았다. 박동진은 “내가 광주에 입단하느냐 마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직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늘 경기할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린다. 의미 있는 100경기라 아버지 생각이 더 난다”고 전했다.

박동진은 이날 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속개했던 주심은 이후 VAR 판독을 통해 민상기의 핸드볼 파울을 지적했다. 박동진은 이에 대해 “주영이형과 나만 그 장면을 봤다. 내가 슈팅할 수 있는 장면에서 굴절이 돼서 못하는 장면이었다”면서 “확신을 가지고 심판에게 말했다. VAR을 하는 순간 무조건 이건 페널티킥이다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동진은 이날 적극적으로 심판에게 어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는 “슈퍼매치다 보니 살짝 흥분한 것도 있었는데 절대 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시치와의 경쟁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페시치는 이날 골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페시치는 이미 검증된 선수다. 나한테 기회가 온다면 페시치와 상관없이 내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박동진은 이날 상대한 수원삼성 홍철과 악연이 있다. 지난 5월 열린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하던 홍철이 침투하던 박동진의 중요 부위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박동진은 그대로 쓰러지면서 큰 고통을 호소했다. 박동진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김동진 주심은 해당 장면을 정확히 보기 위해 비디오 판독(VAR) 모니터로 향했고 홍철의 반칙 장면은 반복되어 중계 화면에 나갔다.

이후 홍철은 “비록 반칙이었지만 (박)동진이는 남자다웠다”는 우스꽝스러운 대답과 함께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박)동진이가 순간 플레이를 잘한 것 같다. 가볍게 막으려고 했는데 손을 뻗는 순간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은 박동진과 홍철의 재회라 더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박동진은 서울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홍철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장해 충돌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가 나오자 박동진은 “경기 전 선수 입장하기 전에 대기하고 있다가 (홍)철이 형과 마주쳤다. 그 형을 보자마자 내가 두 손으로 내 급소를 가렸다”며 “그 형이 그 모습을 보고 웃더라. 그래서 ‘오늘은 형이 조심해야 한다. 내가 한 번 콱 잡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후반 들어서 우리가 이기고 있어 전술을 바꿨고 내가 철이 형을 맨투맨으로 막아야 했다. 계속 따라가니까 ‘따라오지 말라’고 하더라. 내가 ‘형 급소도 한 번 잡겠다’고 계속 따라다녔다”고 웃었다.

박동진은 “5경기가 남았는데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목표 달성은 그 이후 문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다 쏟아내고 싶다”면서 ‘강한 남자’다운 씩씩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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