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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산=홍인택 기자] 부산아이파크 조덕제 감독이 "전반전 수신야르의 퇴장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불어 넣었다"고 해석했다. 수신야르의 퇴장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부산아이파크는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19 32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수신야르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정협과 호물로의 골을 묶어 수원FC에 2-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조덕제 감독은 "수신야르의 퇴장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버텨줘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부산이 보여준 축구는 수신야르의 퇴장이라는 위기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로 드러난 결과였다. 수신야르가 빠지자 선수들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 서로를 격려하며 공간을 빡빡하게 유지했다. 조덕제 감독은 "아무래도 11대 11이었으면 선수들이 책임 의식을 덜 갖고 뛰었을 수도 있다"라면서 "10명이 뛰다 보니 서를 확인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이 있었다. 같은 수로 경기를 치를 때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특히 조덕제 감독은 이동준과 김진규, 최필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조 감독은 "이동준은 속도가 좋다 보니까 상대와 몸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이 많이 일어난다. 이번 시즌에 페널티킥을 많이 얻었다"라고 전했고 이어 "전반 초반 김진규의 공 소유 능력과 패스가 좋았다. 그래서 김진규를 더 칭찬하고 싶다"라며 "두 선수 모두 올림픽 대표에 합류하게 됐는데 김진규가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더 발전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우리 팀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부산의 위기마다 엄청난 선방을 보여준 최필수에 대해서는 "지난 FC안양과의 경기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라고 지적하면서도 "골키퍼 코치와 얘기해서 그 내용을 지적했다. 오늘 경기를 보면 최필수의 선방이 있었기 때문에 승리했다. 실점하면 역전당할 수도 있었다. 최필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힘이 돼줬다"라며 최필수의 활약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구덕운동장에는 7,724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번 시즌 부산 홈 경기 최다 관중이다. 조덕제 감독은 "승격을 향한 팬들의 갈망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생각지도 않게 많은 관중이 오셨다. 승격의 기로에서 어려운 상황인데 관중들 덕분에 수적 열세에도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었다. 부산 팬들이 계속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다면 더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부산은 이날 수원FC에 거둔 승리로 내일(6일) 경기를 치르는 1위 광주FC와의 승점 차이를 4점 차이로 좁혔다. 조덕제 감독은 "다 똑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면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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