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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FC안양 김형열 감독이 “기존 선수들이 세 명이나 빠져서 타격을 느꼈다”고 패배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짧은 휴식기 동안의 계획을 전했다.

FC안양은 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닐손주니어와 안태현에게 연이어 골을 허용한 안양은 후반 김원민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패했다. 이로써 안양은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형열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승점을 따지 못해서 아쉽다”면서 “기존 선수가 세 명이나 빠졌는데 그 타격을 느꼈다. 앞으로가 문제다. A매치 휴식기가 2주 있으니 이 기간 동안 잘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규성과 구본상은 경고누적으로 빠졌고 김상원은 가벼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김형열 감독은 “조규성은 잘하던 못하던 상대편 수비수를 활동량으로 휘저어줬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조규성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우리 안양 축구가 기술적인 것보다는 많이 뛰고 압박하는 축구다. 조규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한숨을 쉬었다. 안양은 전남에 0-2로 패한 뒤 부산과의 지난 경기에서도 2-2로 비겼다. 이번 경기에도 부천에 1-2로 패하면서 세 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안양은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짧은 중국 전지훈련을 떠난다. 베이징 궈안이 FC안양을 초청하면서 전지훈련이 성사됐다. 체류비과 항공료 등은 모두 베이징 궈안이 부담하고 두 차례의 평가전도 예정돼 있다. 오는 8일 출발해 4박 5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조규성과 맹성웅 등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들과 아내의 출산일이 임박한 최호정을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들이 모두 중국으로 향한다.

이에 대해 김형열 감독은 “중국에 가서 선수들을 잘 먹이고 싶다. 같이 자고 같이 먹고 해보고 싶다”면서 “운동에 치우치지 말고 몸 관리하는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가자고 이야기했다. 심시세끼를 같이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옥훈련보다는 몸을 충전하고 오려고 생각 중이다. 우리는 이미 시즌 초반과 하반기 들어가는 시점에 이미 지옥훈련을 했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해야 한다. 몸 관리 차원에서 가는 전지훈련이다”라고 말했다.

안양은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뛰지 못한 김원민이 후반에 투입돼 득점에 성공했다. 김원민은 내측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고도 한 달여 만에 복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그래도 오른쪽 무릎이 아니라 왼쪽 무릎을 다쳐 다행이다. 나는 원래 왼발을 잘 안 쓴다”고 긍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복귀해 골까지 기록한 김원민에 대해 김형열 감독은 “이틀 전에 물어봤더니 원민이가 ‘90분은 못 뛰겠지만 경기에는 꼭 나가고 싶다’고 했다”면서 “본인이 말을 지켰다.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안양은 휴식기를 마친 뒤 리그 선두인 광주FC를 상대해야 한다. 김형열 감독은 “광주 원정이지만 우리 팀이 홈보다는 원정 승률이 더 좋다. 일단 광주부터 해결해 보고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면서 “우리와 경쟁 중인 아산이나 안산이나 이제는 생각할 게 없다. 최선을 다해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로 전술을 다 알기 때문에 대비는 하겠지만 누가 더 간절하게 운동장에서 해주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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