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서울월드컵경기장=임형철 기자] '시우타임' 상주 송시우가 6개월 만에 골을 기록했다.

상주상무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3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상주는 90분 동안 서울의 배후 공간을 집요하게 노렸다. 류승우와 송시우, 김건희 등 빠른 발과 침투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무기로 삼았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상주는 전반 22분 류승우, 후반 86분 송시우가 골을 기록하며 서울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송시우는 이날 후반 35분에 교체 투입되어 3월 10일 리그 2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 이후 오랜만에 골을 신고했다. 그는 포항전에서 두 골을 터트린 뒤 출전한 리그 20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6개월 만에 터트린 골을 결승골로 장식한 송시우는 "팀을 승리로 이끌어 좋다. 그동안 골이 없어 부담이 많았는데 오늘 골의 타이밍이 참 기가 막혔다"고 기쁨을 표했다.

인천에서 넣은 리그 11골 중 대부분이 종료 직전에 들어가 '시우타임'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그답게 서울전 골도 종료 4분 전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경기를 마무리 짓는 마침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송시우는 투입 당시 서울의 수비수들이 지친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사실 어느 팀이나 다 그렇다. 종료 직전에는 누구나 발이 무거워 공간을 줄 수밖에 없다"고 입을 연 그는 "내가 배후를 노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시간대에 감독님이 투입해준 결과 같다"고 골이 터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완 감독 역시 송시우에게 기대를 걸었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큰 부담을 쥐어주려 하지는 않았다. 교체 투입 후 들어가는 선수가 한창 진행 중인 경기의 속도를 따라가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시우는 "김태완 감독님의 세심한 배려도 골을 도왔다. 감독님이 볼 터치부터 자신 있게, 침착하게 시작하라고 주문해주셨다"라며 "작은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일찍 녹아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상주는 최근 김건희의 부상 복귀와 김진혁, 배재우 등의 주전 경쟁 합류로 인해 공격수들간의 주전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최근 무득점에 그쳤던 송시우도 선발 명단에 자주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더 치열해진 주전 경쟁에 임하게 되는 각오를 묻자 송시우는 "선발이든 교체든 개의치 않다. 공격수는 항상 공격 포인트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김건희, 박용지 등 잘해주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걸 알고 있다. 나는 내 역할에 집중하고 싶다. 기회가 오면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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