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치 않아서 더 귀했던 부산 박종우의 하트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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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천=홍인택 기자] 축구 선수들의 하트 세리머니는 흔하다. 그러나 박종우의 세리머니는 흔치 않다. 그래서 그의 하트 세리머니는 더욱더 귀했다.

박종우는 9월 말이 되어서야 자신의 시즌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박종우는 2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30라운드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놀라운 골을 기록했다. 박종우는 자신의 시즌 두 번째 득점에 기뻐하면서 바로 본부석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하트 세리머니를 펼쳤다.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서다. 정확히는 아내를 위해서다.

경기를 마친 박종우는 2-0 승리라는 결과에 만족했다. 무엇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박종우와 부산은 이제 FC안양이라는 난적을 만난다. 박종우는 “안양은 참 껄끄러운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안양이든 광주든 이제 가릴 수가 없다. 우리가 준비한 경기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고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다음 경기 각오를 전했다.

박종우의 득점은 날카로웠다. 골대 오른쪽 낮은 구석에 정확하게 깔렸다. 박종우는 “나에게는 그 각도만 보였다”라면서 “슈팅 훈련을 할 때도 코치진이 땅볼로 차는 게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짧은 순간에 그 생각이 났다”라며 먼저 자신의 득점 장면을 설명했다.

박종우는 세리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아내에게 ‘미안함’을 가장 먼저 전했다. 박종우는 “특히 요즘처럼 오래 집을 나와있을 때 더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그럴 만 했다. 박종우의 첫째 아이는 7살, 둘째 아이는 4살이다. 한참 말 안 듣고 호기심이 많을 때다. 아이 엄마가 모두 감당하기엔 한창 버거울 나이다. 박종우도 이를 잘 알고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미안함과 고마움을 항상 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축구선수인 그가 축구장에서 마음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가 골을 자주 넣는 선수가 아니라서다. 포지션도 스트라이커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다. 보통 이런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를 생각하지 않는 선수들이 많다. 인천유나이티드 문창진도 “골을 자주 넣는 선수가 아니라서 세리머니를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박종우는 달랐다. 골을 넣는 순간에는 곧바로 가족들부터 떠올렸다. 박종우는 “늘 어떻게 표현을 할까 고민이 많다. 나는 오늘처럼 골을 넣을 때가 아니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다.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아내에게 반사적으로 하트 세리머니를 바쳤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시즌 두 번째 골이다. 그래도 8월 첫 골 이후 두 번째 득점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축구 선수들의 하트 세리머니는 흔하지만 박종우의 세리머니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날 그의 세리머니가 더욱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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