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치데일 AFC 트위터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한 로치데일AFC 수비수 루크 매더슨의 특별한 사연이 공개됐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로치데일AFC(3부리그)의 2019-2020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가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컸기에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흐름은 의외로 팽팽했다. 결국 맨유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로치데일에 간신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이날 로치데일 선수들의 투혼은 인상깊었다. 특히 2002년생 풀백 루크 매더슨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매더슨은 후반 31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맨유의 골문을 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맨유 수비진은 순간적으로 문전으로 침투한 매더슨을 제어하지 못했다. 득점외에도 매더슨은 120분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는 현재 맨체스터 트리니티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매더슨의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BBC 사이먼 스톤 기자는 "매더슨은 지난달 GSCE(영국 중등교육자격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는 부지런한 학생이다"고 전한 뒤 "매더슨의 같은 반 학생들은 이미 심리학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매더슨은 (경기 출전을 위해) 심리학 시험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매더슨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매더슨은 경기 종료 후 BBC와 인터뷰에서 "나는 내일 심리학 시험을 봐야 한다. 쉬는 날이지만 심리학 시험을 위해 학교에 가야 한다"며 "구단과 학교는 나를 지지해줬다. 오늘 밤은 잠을 이룰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매더슨은 "축구는 보증된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는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만약을 대비해 축구 외 다른 계획을 가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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