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수원삼성이 화성FC와 맞대결에서 졸전 끝에 패배하며 망신살을 뻗쳤다.

수원삼성은 18일 화성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1차전에서 전반 24분 문준호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0-1 패배를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 우위에도 수원은 선제 실점 이후 끝내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2차전에서 총력전을 기울여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날 수원은 화성을 맞아 데얀, 타가트, 안토니스 등 외국인 선수들과 최성근, 홍철, 김종우 등 핵심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가동했다. 최정예 선발 명단을 내세운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수원의 경기력은 심각했다. 이렇다 할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결국 0-1로 패배하며 망신을 당했다.

FA컵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수원에 이날 경기가 중요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도 수원엔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바로 앞으로 2주 동안 '지옥의 일정'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수원은 스플릿 전 네 경기까지 만만치 않은 네 팀과 격돌을 앞두고 있다.

시작은 오는 21일 19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상주상무와의 리그 30라운드 홈경기다. 올 시즌 수원은 상주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같은 경기력이라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실제로 순위표에서도 두 팀은 나란히 승점 39점을 기록하며 엇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주전을 마친 수원은 나흘 뒤인 25일 19시 30분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2위 울산현대와 맞붙는다. 이어 28일에는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선두 전북현대와 일전을 치른다. 체력을 회복할 틈도 없이 리그 1,2위 팀과 연달아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10월 일정도 만만치 않다. 전북전 이후 수원은 다시 홈으로 이동해 10월 2일 화성FC와 FA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시 나흘 뒤 수원은 홈에서 FC서울과 올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벌인다. FA컵과 슈퍼매치, 그 어느 경기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 상황은 수원 스스로 자초한 면이 크다. 화성과의 1차전을 원활히 마무리했다면 수원은 앞으로의 일정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또 지난 7,8월 있었던 중하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승점을 쌓았다면 수원은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남은 일정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원은 7,8월 동안 성남, 포항, 인천, 경남에 연이어 무릎을 꿇으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결국 올 시즌 수원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앞으로 있을 다섯 경기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있을 2주 동안의 지옥 일정에서 수원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은 다시 굳건한 지지를 보낼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가 펼쳐진다면 결국 수원의 올 한 해는 또 다시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henry412@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