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알렉스가 도핑테스트 한 시간 기다리고 몸살 얻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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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기자] 수원FC전에서 패배한 FC안양으로선 알렉스가 선발 출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FC안양은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2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분과 15분 치솜, 백성동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안양은 지난 안산전 3-1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함과 동시에 리그 3위 자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이날 안양 김형열 감독은 핵심 미드필더 알렉스를 벤치에 둔 채 경기를 시작했다. 이유는 알렉스가 지난 안산전 이후 몸살에 걸렸기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김형열 감독은 “안산전 경기 종료 후 알렉스가 도핑테스트를 했다. 그런데 한 시간 동안 도핑테스트를 기다리느라 알렉스가 몸살에 걸렸다”고 이유를 전했다.

알렉스가 없는 안양의 중원은 확실히 활기가 없었다. 김형열 감독은 수원을 맞아 알렉스 대신 이정빈-구본상-맹성웅을 선발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하지만 알렉스의 빈자리는 컸다. 알렉스의 송곳 같은 패스와 노련한 경기 운영, 화려한 개인기가 없자 안양은 흔들렸다.

결국 풀리지 않는 경기에 김형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알렉스를 투입했다. 알렉스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지만 승리를 해야 하는 김형열 감독으로선 알렉스가 필요했다. 이후 알렉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안양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알렉스의 분전에도 경기는 수원의 2-0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안양 팬들 입장에선 ‘알렉스가 전반전부터 뛰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만한 경기였다. 그렇다면 왜 알렉스는 안산전 후 도핑테스트를 위해 1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까. 그리고 다음날 몸살에 걸려 병원에 다녀와야 했을까. 경기 후 만난 안양 관계자는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관계자는 “알렉스가 안산전 종료 휘슬이 울린 이후 바로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봤다. 그렇게 볼일을 본 후 알렉스가 라커룸에 돌아왔는데 갑자기 알렉스가 도핑테스트 선수로 선정이 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며 “도핑테스트를 하게 되면 소변 검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알렉스가 소변을 본지 얼마 되지 않아 소변이 계속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도핑테스트를 하는 선수는 유니폼을 갈아입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다. 또 씻지도 못하게 한다”며 “그래서 알렉스가 땀에 젖은 유니폼을 계속 입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본 감독님께서 ‘알렉스 유니폼을 벗기면 안되냐’고도 말씀하셨다. 그런데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렇게 알렉스가 한 시간을 기다렸고 결국 극적으로 도핑테스트에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도핑테스트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땀에 젖은 유니폼을 계속 입고 있던 알렉스는 다음날 몸살에 걸리고 말았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한 시즌 동안 홈에서 한 번, 원정에서 한 번 도핑테스트를 한다. 거기에 알렉스가 당첨된 셈”이라며 “사실 원래는 조규성이 도핑테스트 예정자였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갑자기 조규성 대신 알렉스로 도핑테스트 선수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잊을 수 없는 도핑테스트를 마무리 한 알렉스는 안산와~스타디움을 떠난 구단 버스 대신 안양 구단 차를 타고 퇴근했고 다음날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henry412@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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