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타가트 봉쇄’ 화성 카를로스, 침대 없이도 잘 자는 ‘한국형 외인’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수원삼성과 FA컵 맞대결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화성FC 수비수 카를로스에 대해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성FC는 18일 화성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1차전에서 전반 24분 터진 문준호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모두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고 말했지만 화성은 보란 듯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화성은 내달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을 유리한 상황에서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날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환상적인 결승골을 기록한 미드필더 문준호에게 쏠렸다. 문준호가 과거 수원삼성에 입단했지만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치고 방출된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또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이끈 김준태 플레잉코치에게도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수비진에서는 이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바로 브라질 출신 수비수 카를로스 알베르토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카를로스는 물샐틈없는 수비와 안정적인 플레이로 화성의 1-0 승리에 공헌했다. 카를로스는 데얀과 타가트가 포진한 수원 공격진을 완벽 봉쇄했다.

최근 K3리그 팀들에서 외국인 선수가 활약하는 장면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화성 외에도 여주시민축구단, 고양시민축구단, 양주시민축구단 등 다수의 K3리그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카를로스는 어떻게 화성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 <스포츠니어스>에서 베일에 싸인 카를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결승골을 넣은 문준호와 함께 기뻐하는 카를로스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카를로스를 처음 영입하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에이전트의 소개로 우리 팀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운을 뗀 화성 관계자는 “우리와 계약을 맺기 전에 김해시청에서 한 달 정도 운동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카를로스와 김해의 계약이 이뤄지지 못했고 이후에 카를로스가 우리 팀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카를로스가 브라질 전국리그 2부리그와 4부리그를 오르락내리락했던 선수로 알고 있다. 실력이 있는 선수”라며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받고 ‘테스트를 한 번 해보겠다’고 답했다. ‘먹고 잘 수 있는 숙소는 있으니 선수를 보내라’라고 했다. 우리도 검증을 해야 했다. ‘잠깐 봐서는 모르니 한 달 동안 함께하며 지켜보자’라는 결론을 내렸고 테스트를 한 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서 같이 가자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예산이 많지 않은 화성으로선 외국인 선수 영입에 최대한 위험부담을 줄여야 했다. 그렇게 화성은 한 달간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고 카를로스에게 합격점을 내렸다. 관계자는 “사실 우리가 과거에 시흥에서 잠시 활약했던 하비라는 선수와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선수가 우리 팀에서 단 한 번도 출전을 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데 부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김학철 감독도 카를로스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카를로스도 처음에는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카를로스를 출전시켰는데 좋지 않았다. 또 두 번째 경기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후에는 조금씩 나아졌다. 지금은 감독님도 카를로스를 신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대한축구협회

다른 K리그 팀들과 달리 화성에는 카를로스의 편의를 돕는 통역이 없다. 또 선수단 내에서도 포르투갈어가 가능한 선수가 없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카를로스가 한국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또 브라질 선수들은 반드시 침대에서 자야 하는 특성도 있다고 하는데 카를로스는 그렇지 않다. 바닥에서도 잘 잔다”며 “선수들과 관계도 좋다. 한국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고 이제는 한국말도 조금씩 알아듣고 있다. 현재 우리 팀 선수 30명 전원이 숙소 생활을 하는데 카를로스도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과 카를로스의 계약은 올 시즌까지다. 하지만 현재 모습대로라면 연장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화성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카를로스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관계자는 “카를로스가 올 시즌 리그에서는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 FA컵은 전경기에서 출전 했다”며 “카를로스가 정말 좋은 친구다. 시즌 초에 계약을 맺을 때 추후 활약을 보고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생각으로 비교적 높지 않는 연봉으로 1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프로 팀들은 아직까지 카를로스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아마 프로에 있는 선수들처럼 카를로스가 덩치가 크고 근육이 많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며 “아직까지 프로 팀에서는 영입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카를로스가 K3리그에선 정말 좋은 선수다. 특별한 제안이 없으면 우리는 카를로스와 장기 계약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henry412@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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