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 박동혁 감독은 요즘 '해탈'한 것일까?

18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아산무궁화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에서 홈팀 아산은 후반 45분 터진 남희철의 동점골에 힘입어 마사가 골을 기록한 안산과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산 박동혁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과 항상 강조했던 자신감 있는 모습 등이 잘 표현됐다"면서 "항상 우리가 점유율에서 밀리는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점유율을 더 많이 확보했다.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더 발전한 모습, 간절한 모습이 보여서 좋았던 것 같다. 9월에 아직 승점이 1점 밖에 없는데 이런 간절함과 준비 자세가 있다면 상대하는 팀들에 더욱 부담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최근 박 감독의 모습을 보면 흥미롭다. 과거 박 감독은 승부욕이 굉장히 강했다. 순위 싸움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승점 3점에 대한 갈망이 컸다. 하지만 요즘 박 감독은 승부에 큰 집착을 하지 않고 있다. 무승이 길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기자회견에서는 칭찬 일색이다.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가 더 많다. 그리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자주 언급한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승패보다 아직 배워야 하고 경험을 더 해야하는 선수들이다"라면서 "이런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부담을 주기는 좀 어렵다. 부담보다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찾고 좀 더 적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보다는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는 것을 대비해 내년과 그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올해는 많은 경험과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사' 박 감독의 면모는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 박 감독은 이어 "승격 플레이오프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 목표는 아직 변함이 없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자꾸 목표가 한 단계 한 단계 내려가고는 있다. 하지만 목표를 세웠으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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