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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화성=김현회 기자] K3리그 팀을 맞아 자존심을 구긴 수원삼성 이임생 감독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수원삼성은 18일 화성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KEB 하나은행 FA컵 4강 1차전에서 0-1로 패하고 말았다. 1부리그 팀인 수원삼성은 4부리그격인 화성FC를 상대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원정 팬들의 야유를 들어야 했다.

수원삼성으로서는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수원삼성은 이날 경기에 데얀과 타가트 투톱을 내세웠고 안토니스까지 선발 출장시켰지만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전 만난 이임생 감독은 “가급적 이른 시간에 골을 터트려 선수들의 체력적인 안배에 신경쓰고 싶다”고 했지만 수원삼성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임생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준비했던 게 안 나왔다”면서 “우리가 원정에서 0-1로로 졌는데 내가 부족해서 그랬다. 2차전은 잘 준비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임생 감독은 “타가트를 90분간 기용할 계획은 아니었는데 오늘 우리가 득점이 필요해서 기용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데 다가올 상주전에는 어떤 방향이 좋을지 고민을 해서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임생 감독은 “우리가 전체적으로 공 소유를 하면서 상대 문전까지 패스를 연결해 만들어 가고 싶었는데 전체적으로 그런 부분이 안 됐다”면서 “우리가 실점 이후 기회를 살려서 득점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우리에게는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핑계를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지난 성남전이 끝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임생 감독은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하프라인에서부터 우리 수비를 압박해 우리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데얀과 타가트의 공존을 원해 투톱을 기용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후반 들어 스피드가 있는 한의권과 공을 소유할 수 있는 염기훈을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찾고 싶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데얀은 전반 45분 만을 뛴 뒤 교체됐다.

그러면서 이임생 감독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수원 팬들이 멀리서 오셨는데 FA컵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거기에 대해 생각해 놓은 게 있다”면서 “선수들을 끝까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그 결과는 내가 모두 책임지고 싶다”고 밝혔다. “혹시 FA컵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감독직을 내려놓는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나지막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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