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고참들의 바람, “우성용 ‘대행’ 딱지 떼 드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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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천안=조성룡 기자] “대행 떼어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이랜드 선수단의 입에서 조금씩 우성용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서울이랜드와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서울이랜드는 전반전 두아르테의 골과 후반 추가시간 최종환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후반 브루노 누네스와 정재희가 골을 넣은 전남과 2-2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요즘 서울이랜드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은 쪽에 가깝다. 물론 지난 14일 최하위 대전시티즌에 0-1로 패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짜릿한 연승의 맛도 봤고 8월 31일 부산아이파크전에 이어 이번 전남전에서도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전히 중위권과는 격차가 있지만 선수단 사이에서는 나름대로 “할 수 있다”라는 공감대와 자신감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 입에서 “정식 감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성용 감독대행은 지난 6월 김현수 감독이 자진사퇴한 이후 3개월 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정식 감독은 아니다. 감독대행이다. 서울이랜드의 신임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지면서 우 감독대행의 체제도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다. 우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연승과 최하위 탈출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제일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최종환이었다. 최종환은 전남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우성용 감독대행은 정말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내가 서울이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우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대행이지만 언젠가는 서울이랜드에서 우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모시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팀 내 최고참이자 주전 골키퍼인 김영광도 가세했다. 그는 믹스드존에서 “우 감독대행과 같은 지도자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정말 선수들에게 잘해주시는 분이다. 그래서 우리가 더욱 힘내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이런 감독님 없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우리가 더욱 열심히 해서 우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 우 감독대행 본인은 정식 감독 승격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과거 정식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을 때 그는 “아직은 이르다”면서 “그저 매 경기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입에서 “정식 감독”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서울이랜드의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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