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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아쉬움이 큰 한 판이었다.

U-17 여자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U-16 대표팀에 먹구름이 끼었다. 인창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 U-16 대표팀은 16일 밤(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2019 AFC U-16 여자 챔피언십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중국에 0-2로 패배,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토너먼트 진출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경기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입장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 판이었다. 대한민국이 속한 B조에는 북한, 베트남, 중국이 포함되어 있다. 북한이 절대 강자로 꼽히는 가운데 대한민국과 중국이 남은 한 장의 4강 토너먼트 티켓을 놓고 싸워야 했다. 비록 결승전까지 진출해야 U-17 월드컵 티켓이 주어지지만 우선 조별예선을 통과해야 했다.

대한민국 여자 U-16 대표팀은 전반전을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채 마쳤다. 여기까지는 잘 싸웠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석연치 않은 판정이 연달아 나왔다. 특히 후반 21분 저우멍야오에게 내준 첫 실점은 아쉬움이 컸다. 측면 수비수 김민지가 상대의 발에 밟혀 쓰러진 상황에서 파울 선언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중국이 골을 집어 넣었다. 김민지의 부상 상황은 충분히 파울로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은 경기를 속개했다.

이 때까지 잘 싸우던 대한민국 여자 U-16 대표팀은 첫 실점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부상을 당한 김민지가 그대로 교체되면서 대한민국은 어쩔 수 없이 교체카드를 한 장 쓰기도 했다. 에이스로 꼽히는 곽로영을 비롯해 대한민국 선수들은 동점골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중국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후반 30분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대한민국 진영 페널티박스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중국 공격수들을 대한민국 선수들이 깔끔한 태클로 끊어냈다. 이후 몸을 날리는 플레이로 공을 확보했다. 하지만 주심은 갑작스럽게 중국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결국 중국의 키커 즈친샤오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석연치 않은 판정은 계속됐다.

결국 대한민국 여자 U-16 대표팀은 대회 첫 경기를 0-2 패배로 마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북한은 베트남을 10-0으로 꺾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2차전 베트남을 최대한 큰 점수차로 꺾고 3차전 북한과의 일전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조별예선 통과를 노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잘 싸웠지만 대한민국 여자 U-16 대표팀은 중요한 순간 심판의 아쉬운 판정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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