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FC안양 김형열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15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안산그리너스와 FC안양의 경기에서 원정팀 안양이 조규성의 두 골과 알렉스의 한 골에 힘입어 방찬준의 한 골에 그친 안산을 3-1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 3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양 김형열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이 이야기하기 전에 서로 뭉쳐서 '안산 한 번 이겨보자. 승점 6점짜리 경기다'라고 이야기한 부분을 내가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최고다. 맨날 초반에도 이런 이야기 했지만 우리 선수 같은 선수들이 없다. 너무 행복하다. 우리 선수들 데리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의 기분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특히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알렉스는 감독을 번쩍 들어 올렸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떤 의미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정말 행복했다"라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감독에게 기쁘다는 표현을 해준다는 것이 고맙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그 행동 하나가 서로를 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행동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조규성은 두 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U-22 대표팀 차출로 인해 우려도 있지만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조규성은 늘 하는 것처럼 이번 신인 선수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단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스타병 걸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건방지게 굴지 말고 충분히 대표팀에 갈 수 있는 선수니 겸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크게 될 선수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한다. 우리 팀도 그렇게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첫 경기부터 여태껏 매 경기마다 승점이나 순위 등을 신경쓰지 않았다. 연승도 생각 안했다"라는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 승점 6점짜리 경기인 것은 알지만 의미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광주FC와 부산아이파크는 두 팀이 열심히 싸울 것이다. 나머지 팀들은 4강 플레이오프를 위해 열심히 싸울 것이다. 다른 팀의 성적은 관심 없다. 우리 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 노력할 것이다. 열심히 하다보면 승격 플레이오프도 가고 승격도 할 것이다. 하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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