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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꿈의 무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가 오는 18일 열리는 16경기를 시작으로 8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UEFA는 지난달 30일 모나코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을 가졌다. 조 추첨 결과는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은 나폴리, 잘츠부르크, KRC 헹크 등과 함께 E조에 속했다. 반면 지난 시즌 준우승팀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 올림피아코스,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눈에 띄는 이른바 '죽음의 조'는 F조와 G조다. F조에는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도르트문트, 인터밀란, 슬리비아 프라하 등이 포함됐다. G조 역시 제니트, 벤피카, 올림피크 리옹, 라이프치히 등이 속해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A조에는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갈라타사라이, 클럽 브뤼헤가 편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단연 레알 마드리드와 PSG의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갈라타사라이의 존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52,000명의 홈관중이 열기를 내뿜는 이스탄불 원정은 유럽 빅클럽들에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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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사라이는 지난 1905년 10월 1일 창단된 터키 최고 명문팀이다. 갈라타사라이는 역대 터키 쉬페르리그 우승 22회, 터키 FA컵 튀르키에 쿠파스 우승 18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등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한다.

연고지 역시 특색이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위치한,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있는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갈라타사라이의 홈구장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는 이중 이스탄불의 아시아 지역 땅이 아닌 유럽 지역 땅에 위치해있다. 반면 갈라타사라이의 라이벌 페네르바체는 이스탄불의 아시아 지역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이렇듯 복합적인 문화가 어우러진 이스탄불에 위치한 팀답게 선수단의 배경 역시 다양하다. 현재 갈라타사라이의 29명 선수 중 터기 국적의 선수는 1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5명은 외국인 선수다. 유럽 주요 리그 팀들과 비교해봤을 때도 높은 외국인 선수 비율이다.

현재 갈라타사라이의 지휘봉은 터키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 파티흐 테림 감독이 잡고 있다. 파티흐 테림 감독은 지난 1996년에서 2000년과 2002년 7월에서 2004년 3월, 그리고 2011년 7월에서 2013년 9월 갈라타사라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테림 감독은 지난해 12월 다시 한 번 갈라타사라이 감독으로 복귀하며 갈라타사라이에서 네 번째 감독 경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무슬레라에서 나가모토까지… 베테랑들이 이끄는 수비진

갈라타사라이의 수비진에는 한때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속해 있다. 갈라타사라이의 골문은 우루과이 출신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지킨다. 지난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으로 '월드컵 스타'가 된 무슬레라는 1년 후인 2011년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다. 이후 무슬레라는 현재까지 8년 동안 갈라타사라이에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수비진에는 일본 국가대표팀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가 있다. 나가토모는 올 시즌 개막 후 터키 쉬페르리가 세 경기에 출전하며 여전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전성기 시절보다 활동량과 날카로움은 떨어졌지만 노련한 플레이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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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임대 영입 정책… 유럽 정상급 수준의 미드필더진 

미드필더진의 명단은 더욱 화려하다. 이름만 보면 유럽 빅리그 유명 클럽들에 뒤지지 않는다. 우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프랑스 출신의 스티븐 은존지가 있다. 과거 블랙번, 스토크 시티, 세비야 등을 거치기도 했던 은존지는 지난 8월 16일 원 소속팀 AS로마를 떠나 갈라타사라이로 1년간 임대 이적했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에서 활약했던 마리오 레미나도 있다.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21경기 1골 1도움에 그친 레미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행선지는 갈라타사라이였다. 레미나는 2020년 6월 30일까지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 생활을 한다.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장 미셸 세리도 눈에 띈다. 세리는 지난 시즌 풀럼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풀럼은 세리의 활약에도 리그 19위를 차지하며 2부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결국 세리는 풀럼을 떠나 터키로 향했고 임대 신분으로 2020년 6월 30일까지 갈라타사라이에서 활약한다.

미드필더진의 면면이 화려했다면 공격진 명단은 놀라움 그 자체다. 측면 공격수로는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떨쳤던 라이언 바벨이 있다. 바벨은 지난 시즌 세리와 함께 풀럼에서 활약했다. 기록 역시 나쁘지 않았다. 2018-2019시즌 바벨은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의 흐름 역시 나쁘지 않다. 바벨은 이번 시즌 개막 후 공식 경기 네 경기에 출전해 두 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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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아픔 안긴 페굴리와 '인간계 최강' 팔카오로 구성된 최강 공격진

공격진은 알제리 국적의 공격수 소피앙 페굴리가 이끈다. 페굴리는 지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알제리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페굴리는 지난 2017년 갈라타사라이에 입단한 이래 현재까지 세 시즌 동안 갈라타사라이에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기록 역시 훌륭하다. 페굴리는 지난 시즌 터키 쉬페르리그 29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을 기록했다.

'터키의 신성'으로 불리는 엠레 모르도 눈여겨볼만하다. 모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원 소속팀 셀타 비고를 떠나 갈라타사라이로 1년간 임대 이적했다. 지난 시즌 셀타 비고 소속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경기 출전에 그쳤던 모르는 이번 시즌 특별한 자세로 시즌을 치른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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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방점은 한때 '인간계 최강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라다멜 팔카오가 찍는다. 팔카오는 지난 3일 AS모나코를 떠나 갈라타사라이와 3년 계약을 맺었다. 팔카오 영입을 위해 갈라타사라이는 모나코에 500만 유로(약 65억원 9,000만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1986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33경기 출전해 15골을 기록할 정도로 팔카오는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테림 감독은 다가오는 UCL 예선에서도 팔카오를 핵심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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