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 러시아 대통령궁 제공

[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국가 하나로 대통령이 사과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2020 예선전 프랑스와 알바니아의 경기에서 국가로 인해 소동이 발생했다. 이날 홈 팀 프랑스는 경기 전 국가 제창 시간에 알바니아의 국가 대신 안도라의 국가를 틀었다. 이는 홈 팀 측의 실수였고 국가 제창을 준비하던 알바니아 선수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알바니아 원정 팬들 또한 야유를 하며 항의했다.

프랑스 측은 다시 국가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10분 간 경기가 지연됐다. 하지만 프랑스는 재차 다시 한 번 소동을 일으키는 빌미를 제공했다. 프랑스 측 장내 아나운서가 알바니아 선수단과 팬들에게 사과하는 방송을 하면서 알바니아 대신 '아르메니아'라고 말한 것. 이는 마치 활활 타는 불에 휘발유를 끼얹은 것과 같았다. 팬들은 또다시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경기 결과도 알바니아의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법 했다. 이날 경기에서 프랑스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코망의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더니 전반 27분 지루, 후반 23분 코망, 후반 40분 아코네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후반 추가시간 치칼레시의 페널티 골에 그친 알바니아를 4-1로 대파했다. 알바니아의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아쉬운 한 판이었다.

잡음이 무성한 경기가 끝나자 프랑스의 고위 관계자들은 사과에 나섰다. 이는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먼저 프랑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알바니아 선수단에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국가 실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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