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화면 캡처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이란에서 남장을 하고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가 체포된 여성이 분신을 시도했다.

‘텔레그라프’는 지난 8일 “이란에서 남자인 척 축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려고 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면서 “이 여성은 체포에 대한 항의로 테헤란에 있는 법원 밖에서 스스로의 몸에 불을 질렀다”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전신의 90%에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라프’는 “이 여성이 공중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됐다. 징역 6개월형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면서 “구속된 이후 출정을 위해 잠시 풀려난 상황에서 건물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또 다른 여성 세 명과 함께 남장을 하고 축구장에 여러 차례 입장해 관전하는 사진을 올려 지난 달 13일 체포된 바 있다. 이 여성은 남장을 하고 축구장에 입장한 혐의로 체포되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FIFA와 인권단체들은 이란 정부에 여성의 축구경기 입장 허용을 꾸준히 압박해 왔고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여성의 권리 호소 운동에 따라 최근에는 지정된 지역에서 배우자를 동반한 경우에 한해 배구 경기 관람을 허용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당시 자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경기장에서 대형 화면으로 중계하는 응원 행사에 여성의 출입을 허용하는 한시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한 이란축구협회는 오는 10월 10일 이란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이란-카타르전에 일반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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