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한 번을 막기 위해’ 전북 송범근이 했던 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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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송범근이 드디어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전북현대 골키퍼 송범근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페널티킥 선방에 성공했다. 송범근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는 도중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33분 최보경이 박스 안에서 페시치의 발을 걸었다. 주심의 판정은 페널티킥이었다. VAR조차 보지 않은 확고한 판정이었다.

FC서울의 킥은 정원진이 준비하고 있었다. 박스 안에는 정원진과 송범근밖에 없었다. 송범근은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페널티킥을 막아본 적이 없다. 서울 팬들은 정원진의 발끝에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송범근은 정원진의 킥을 한 차례 막아냈다. 튕겨 나온 공을 정원진이 재차 슈팅했지만 송범근은 그마저도 막아냈다. 전북은 송범근의 활약으로 서울과의 대결에서 2-0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전북현대 모라이스 감독도 송범근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송범근이 지금까지 페널티킥을 한 번도 막은 적이 없었다. 훈련 때도 ‘도대체 언제 막을 거냐’라고 농담했는데 오늘 잘 막아줬다”라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송범근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수많은 페널티킥이 있었다. 경기 도중에도 있었고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승부차기로 졌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라면서 “프로에 와서 한 번도 못 막아봐서 막아보고 싶었다. 항상 내 가슴 속에 ‘페널티킥 하나는 막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기회가 왔고 막을 수 있어서 기뻤다. 모라이스 감독님에게도 보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범근은 지난 2018시즌 전북현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송범근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 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수원삼성과 연장 승부 끝에 승부차기까지 이어졌지만 송범근은 단 한 골도 막지 못했다. 반면 상대 팀 골키퍼였던 신화용은 내로라한 전북 공격수들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면서 어쩔 수 없이 비교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막지 못했던 페널티킥을 막을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을까. 송범근은 바로 ‘형들’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스스로 페널티킥 연습을 많이 했고 훈련이 끝나고도 형들과 페널티킥 연습을 많이 했다. 우리 팀에서는 페널티킥을 로페즈가 가장 많이 찬다. 호사나 (이)동국이 형도 제일 많이 차 줬다. (신)형민이 형도 많이 차 줬다”라면서 “형들이 다 스타일이 다르다. 한 사람만 가지고는 연습할 수 없었다. (이)용이 형이나 (김)진수 형, (한)승규 형도 항상 훈련이 끝나면 프리킥 연습을 한다. 그래서 운동 끝나면 마지막에 페널티킥 한 번씩 차 달라고 부탁했다”라며 비결을 전했다.

페널티킥 한 번을 막아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동안 송범근 앞에는 실전과 연습까지 수많은 페널티킥이 있었다. 송범근은 “페널티킥은 많이 막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훈련 때를 포함해서 훈련이 끝나고도 페널티킥 연습에 진지하게 임했다. 지금까지 상대가 차기 전에 내 준비 동작도 많이 바꿨다. 오늘은 내 스타일대로 했는데 드디어 맞아떨어졌다. 운 좋게 막았다”라며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송범근은 “나는 작년에 경기를 많이 뛰었다.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까 2년 차에 조금이지만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 보니까 이 팀에 잘 녹아든 것도 있다.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게 도움이 된 거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송범근은 페널티킥 한 번을 막아보는 게 꿈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 팀이 1위를 탈환한 경기에서 수훈 선수로 지목됐다. 송범근에게는 오늘이 잊을 수 없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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