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임형철 기자] 제주전 결승골을 넣은 구대영이 이적 후 반년이 지난 소감을 전했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로 나선 구대영은 후반 15분 한의권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수원이 홈에서 3연패를 끊은 경기였기 때문에 구대영이 넣은 결승골의 가치는 더 컸다.

결승골을 넣은 구대영은 경기 수훈 선수로 지목됐다. 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빅버드에서 골을 넣어 영광스럽다. 선수들 모두 홈에서 이기고 싶다는 의욕이 강했다"라며 "정말 홈 3연패를 끊고 싶었다. 다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측면 수비수가 골문 앞에서 패스를 받아 골을 기록한 장면에 대해서는 "공격수들이 슈팅할 때마다 내 앞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왠지 중앙으로 가면 넣을 수 있을 거 같았다"라면서 "혹시나 해서 한 번 들어가 봤을 때 한의권한테 패스가 오더라.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구대영은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7월 10일 인천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부터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7월 30일 대구전 이후 제주전까지 6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구대영에게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마음가짐 덕분인 거 같다. 아직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경기력과 몸 상태가 좋다고 해서 방심하고 싶지 않다. 늘 그런 정신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에서 상승세가 온 거 같다"고 대답했다.

이임생 감독의 지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대영은 "감독님의 영향도 크다. 안양에서는 주로 포백의 풀백으로 나서다 보니 수비적으로 치중한 역할에 익숙해져 있었다"라며 "처음 수원에 와서는 윙백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때 감독님이 '네 뒤에는 구자룡이 있으니 믿고 전진해라'라며 얘기해주셨다. 민상기 역시 비슷한 충고를 건넸다. 이때부터 자신 있게 공격에 나서며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제 공격적인 역할이 더 익숙하다"라며 새 팀에 오고 난 직후 있었던 어색함을 모두 떨쳐냈음을 입증했다.

구대영은 이번 시즌 FC안양을 떠나 수원삼성블루윙즈에 입단했다. 그는 수원 소속으로 프로 데뷔 후 5년 만에 K리그1 데뷔에 성공했다. 이적 후 반년이 지난 구대영에게 수원은 어떤 팀이냐고 묻자 그는 "누가 봐도 수원 팬들은 굉장하다. 누가 봐도 웅장하다고 느낄 것이다"라며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누구나 팬들한테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수원에서 이 굉장한 수원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비판도 좋다.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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