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울산=조성룡 기자] 울산현대 황일수가 5분 만에 두 골을 넣은 비결을 공개했다.

24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울산현대와 상주상무의 경기에서 울산은 전반전에 강민수와 김보경의 골, 후반전에는 김인성의 한 골과 황일수의 두 골을 묶어 상주를 5-1로 대파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같은 시간 열린 전북현대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양 팀이 1-1 무승부를 거둬 울산은 전북을 제치고 다시 리그 1위를 탈환했다.

이날 황일수의 활약은 짧고 강렬했다. 후반 24분 김인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황일수는 투입 2분 만인 후반 26분 이번 경기 자신의 첫 번째 골을 넣었고 불과 3분 뒤에 또다시 골을 넣으면서 두 골을 기록했다. 첫 번째 골을 도우는 등 두 골 모두에 관여한 이근호의 활약도 훌륭했지만 황일수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골 결정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울산 황일수는 "전북현대전 패배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특히 연패를 기록하면 K리그1 우승이 어려워진다. 연패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준비했던 것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잘 나왔기 때문에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특히 황일수의 두 골은 울산의 대승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황일수가 교체 투입되고 불과 5분 안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 또한 "들어가서 5분 동안 두 골 넣는 게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쑥스럽게 웃더니 "경기를 지켜보면서 상주 수비가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투입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흔치 않은 일이라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 또한 황일수의 활약에 기뻐했다. 김 감독은 "전북전에서 아쉬웠던 선수 중 하나가 황일수였다. 하지만 이번에 두 골을 넣었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일수는 "당시 중요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라고 회상하면서 "사실 이번 한 주가 좀 힘들었다. 다시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 선수가 항상 잘하면 좋겠지만 안될 때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다잡았다"라고 소개했다.

황일수의 울산은 계속해서 전북과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 어차피 전북과의 우승 경쟁은 스플릿 라운드로 들어가야 결정날 것 같다. 그 중요한 순간에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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