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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아산무궁화는 정말 해체하는 것일까?

최근 아산이 해체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지역 매체에서는 8월 아산이 결국 해체 수순을 밟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시민구단 전환을 놓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던 중에 결국 해체가 결정됐다는 추측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군경 팀과 시민구단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많다.

하지만 일부 보도와 달리 아산은 해체 작업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제법 활발히 움직이기도 했다. 여기서 모순이 생긴다. 시민구단 전환에 실패해 해체를 눈 앞에 둔 팀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속내는 무엇일까? <스포츠니어스>가 한 번 알아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해의 소지가 제법 있었다.

간과된 전제조건, 두 개는 별개다

아산시가 해체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원론적인 답변이었다. 아산시와 경찰대학, 그리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아산무궁화를 만들며 맺은 협약은 올해 12월 31일 부로 만료된다. 그렇다면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운영할 근거가 없어진다. 운영기준 상 아산무궁화에 예산지원을 편성할 이유 또한 없어진다. 따라서 아산시가 구단에 법인 청산을 요구한 것이다.

현재 아산은 존폐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시청과 시의회의 예산 편성에 따라서 미래가 결정된다. 원론적으로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법인을 청산하고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확실한 것은 시민구단 창단 여부에 상관없이 아산무궁화라는 팀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산시는 아산무궁화라는 팀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청산 절차에 대해서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인의 시선에서는 시민구단 '전환'이라고 바라볼 수 있지만 행정적으로는 시민구단 '창단'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행정기관이 최종적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시민구단에 관련한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 아산은 법인 청산 절차와 함께 해체 절차를 밟게 된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도 아산 구단 관계자들은 시민구단 전환 및 존속을 위해 계속해서 유관기관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창단 원동력을 지역지가 발목 잡는다"

구단 관계자는 해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어차피 구단의 존폐 여부는 시의회의 예산 편성에 달려있다. (해체 보도에 대해)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하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창단 여론이 최근 보도 이후 어느 정도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산시청 또한 본격적으로 구단 해체 관련 기자회견이 아닌 다른 브리핑 도중 구단 관련 질문에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아산 지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꾸준히 시민구단 본격 전환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해왔고 지역 또한 긍정적인 여론을 조성해왔다"면서 "갑작스러운 해체 보도는 창단 원동력에 발목 잡는 일이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실제로 아산무궁화 해체를 '시민구단 전환 실패'로 받아들인 축구팬들과 지역 관계자들의 문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아산시와 아산 구단이 스스로 풀어야 한다. 구단 관계자 또한 "하루라도 빨리 결정이 나면 참 좋을텐데 쉽지 않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해에 이어 아산은 올해 또한 존폐 위기에 놓여있다. 그리고 미래가 결정될 운명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아직까지 모두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에서 폭풍전야의 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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