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제주 최윤겸 “치명적 실수? 그래도 선수들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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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책임은 감독이 져야지 선수들에게 떠넘기고 싶지는 않다.”

제주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최윤겸 감독은 1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금은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제주는 승점 17점으로 K리그1 최하위에 놓였다. 최 감독은 생존 싸움의 스트레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라면서 “그래도 선수들에게 내색할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침착하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제주는 최근 두 경기에서 무려 9골을 실점했다. 지난 3일 열렸던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는 0-5로 패배했고 지난 10일 열렸던 상주상무와의 경기에서는 1-4로 패배했다. 울산을 떠나 제주로 팀을 옮긴 골키퍼 오승훈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결과였다.

최윤겸 감독은 오승훈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했다. 최 감독은 “골키퍼가 방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있다. 어떻게 보면 실책성 골이 나왔다. 특별히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내 전문 분야도 아니고 의욕이 떨어질까 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라며 오승훈의 플레이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세대 차이 이야기를 꺼냈다. 최 감독은 “우리 세대 때는 과감하게 질책도 하고 책임 전가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 세대 친구들은 그렇게 해서 성격이 바뀌거나 하지 않는다. 사실 나도 그런 부분에서 질책을 가해야 하는 건지, 계속 믿음을 줘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오승훈은 첫 경기에서 선방도 많이 했다. 골키퍼는 실수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믿고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 세대이기 때문에 이해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어필하거나 다그쳐본 적이 없다. 갑자기 호랑이 감독이 되는 것도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 세대도 엄하게 하는 방법이 통한다면 내가 바꿀 수는 있다”라며 “내가 운동할 땐 그게 됐는데 지금은 코치진에게 자문을 구해도 강압적이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멘트를 해도 변화가 크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 엄하게 지도해서 성과가 나온다면 그것도 하나의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믿는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최하위 탈출을 위해 계속 선수들을 믿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다른 팀하고는 다르게 최하위이기 때문에 자극제도 필요하지 않냐고 주위에서 말씀하신다. 그 방법을 쓰려면 좀 더 일찍 썼어야 했다고 본다. 아직 13경기가 남아있는데 필요하다면 이번 경기가 끝나고라도 쓰겠다”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선수들 믿을 거다. 책임은 감독이 져야지 선수들에게 떠넘기고 싶지는 않다”라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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