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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한 달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문상윤이 결승골을 넣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성남FC는 1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후반 후반 7분 김현성의 패스를 받은 문상윤이 침착한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최근 3연승 이후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던 성남은 이로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문상윤은 결승골 외에도 경기 내내 펄펄 날며 팀을 이끌었다. 문상윤은 “오랜 만에 돌아왔는데 승리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요즘 들어 코치님들이 ‘이제 골 넣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씀해 주셨다. 혼자서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까지 성남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문상윤은 올 시즌 이번 경기를 포함해 8경기에 출장한 게 전부다.

문상윤은 “내가 경기에 계속 나오지 않다보니 상대팀이 나에 대한 데이터가 오랜 시간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이제 또 데이터가 생겼으니 상대가 날 잘 막을 것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골 장면을 떠올리며 “골대로만 차야겠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플레이했다”면서 “그게 골로 연결될지는 몰랐다. 차고 나니까 골키퍼가 안 뜨더라. 그때 골을 직감했다”고 설명했다.

성남은 3연승 이후 지난 경남전에서 패한 뒤 다시 서울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상윤은 팀이 3연승을 거두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한 달 동안 못 뛰었다. 3연승을 하고 있어서 내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면서 “감독님께서는 ‘준비를 잘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기회 온다’고 개인 면담을 하면서 말씀해주셨다. 3연승 동안 팀이 잘 나가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아팠다. ‘내가 저기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쭉 했다”고 최근의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문상윤은 에델의 부상 이후 기회를 잡게 됐다. 에델이 정강이 뼈 피로골절로 9월 중순이 지나야 팀에 합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상윤은 “에델이 하는 것처럼 드리블을 통해 상대를 흔드는 플레이를 노렸다”면서 “에델이 뛰는 영상도 여러 경기 찾아보며 공부했다. 올 시즌에는 뭔가 좀 하려고 하면 계속 다쳐서 정말 힘들었지만 아버지께서 많이 응원해 주신 게 약이 됐다. 팀도 3연승 뒤에 1패한 걸로 분위기가 쳐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상윤은 “감독님께서 상대 수비수들 라인을 깨달라고 말씀하셨다. 측면으로 나왔다가 상대 사이드백을 내가 물고 있으면 우리 사이드백이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려고 했다”면서 “수비 가담도 많이 요구하셨다. 감독님이 쓴소리를 자주 하시는 편인데 처음에는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니 내가 잘하면 감독님께서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받아들이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제 문상윤의 어깨는 무겁다. 에델이 없는 동안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문상윤은 “에델과 경쟁도 해야하지만 공생도 해야한다”면서 “에델이 돌아올 때까지 내가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대로 하되 득점이나 어시스트 등은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올려야 한다”고 에델이 없는 동안의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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