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적응 문제-계약해지’ 외국인 선수 복 없는 성남FC의 이야기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성남=전영민 기자] 이렇게나 외국인 선수 복이 없는 팀이 있을까. 바로 성남FC 이야기다.

1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선 성남FC와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치열했던 경기의 승자는 성남이었다. 성남은 후반 5분 터진 문상윤의 결승골로 서울에 1-0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서울을 상대로 첫 승리를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성남은 현재 리그 8위에 위치하며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성남이 지난 시즌을 K리그2에서 보냈고 올 시즌 승격한 승격팀이란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가 아쉽다. 최근 성남의 명단에선 외국인 선수를 찾아볼 수 없다.

이날 성남의 선발 명단 11명 전원은 국내 선수들로 구성됐다. 선발 11명뿐만이 아니었다. 7명의 교체 명단 역시 전원 국내 선수들로 이뤄져 있었다. 반면 FC서울은 알리바예프, 오스마르, 페시치 등 보유 중인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올 시즌 K리그 팀 중 외국인 선수와 이 정도로 인연이 없는 팀은 성남이 거의 유일하다. 시즌 초반 영입했던 브라질 공격수 자자는 숱한 논란만을 남긴 끝에 결국 한국을 떠났다. 자자는 단 1분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94만 성남 시민들의 세금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마르티니크 국가대표팀 출신이라는 독특한 배경으로 관심을 모았던 공격수 마티아스는 한국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티아스의 올 시즌 마지막 출전은 지난달 10일 있었던 포항전이다. 한 달이 넘게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마티아스는 현재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에 최근 팀에 합류한 길레민 혼돈 피지컬 코치가 그를 전담하고 있다. 혼돈 피지컬 코치는 현재 마티아스를 전담하며 마티아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17일 서울과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마티아스에 대해 “마티아스가 먼 곳에서 타향살이를 하다 보니 힘들어하는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일하게 제 몫을 해주던 에델 역시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했다. 에델은 현재 정강이 피로 골절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에델의 부상에 대해 남기일 감독은 “빠르면 9월 중순 이후가 되어야 복귀가 가능하다”고 암울한 진단을 내놨다. 올 시즌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성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던 에델이기에 성남으로선 그의 이탈이 더욱 아쉽다.

결국 마티아스가 컨디션 회복을 하지 않는 한 앞으로 약 한 달간 성남의 출전 명단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다른 팀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활용해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성남은 그런 상황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성남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아직 시즌 중반이기에 섣불리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이미 강등권 팀들과의 격차도 꽤나 벌어져 강등의 위험에서도 벗어났다. 그렇기에 성남 팬들로선 외국인 선수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외국인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성남은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과 똘똘 뭉친 성남 선수단은 위기를 기회로 이겨내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에서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는 남기일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henry412@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D87tk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