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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말복 더위'가 덮친 경기장에서 쿨링포그가 제 역할을 발휘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0-0으로 다소 답답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쿨링 포그는 전반전에 펼쳐진 다소 지루한 경기에도 관중들에게 시원함을 안겼다.

대형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여름엔 매우 덥고 겨울엔 매우 춥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닮아 4면이 꽉 막혀 있어 열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다. 거기다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찾아오는 팬들도 많아 여름에 특히 더 덥다. 흥행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폭염이 지속되면 경기장에 있는 것 자체가 고역일 때도 많다.

그런 경기장에 특별한 시설이 설치됐다. 이미 상주상무, 대구FC 등도 쿨링포그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팬들에게 시원한 경기장 환경을 마련하려 노력했다. K리그2에는 아산무궁화와 부산아이파크 등이 쿨링포그 시스템을 설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FC서울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하고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경기장 관람환경 개선 지원 사업’에 공모한 K리그 팀 중 서울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기장 출입구, 좌석, 난간 등에 쿨링포그 시스템을 설치했고 지난 4일 아산이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서울도 강원과의 전반전 종료 후 쿨링포그 시스템을 가동했다. 서울 관계자는 "오늘의 하이라이트다"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을 찾아온 한 부부는 쿨링포그가 가동되는 난간 바로 밑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부부는 쿨링포그 시스템에 만족하며 "이 자리가 가장 시원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쿨링포그가 켜지는 난간 바로 아래층은 온도 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시원했다. 쿨링포그가 가동되면 약 3℃가량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말복 더위' 속에서 폭염을 누그러뜨린 쿨링포그가 제 역할을 발휘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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